새누리당-민주당, '여성대통령' 논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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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민주당, '여성대통령' 논쟁 격화
  • 김용숙 기자·주영은 기자
  • 승인 2012.11.0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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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인 격돌 이어 당 여성위 대결... 핵심은 박근혜 후보의 정체성?

"박근혜 후보는 여성 대통령의 덕목인 평등, 평화지향성, 반부패, 탈권위주의와는 거리가 먼 후보다. 무엇보다도 여성을 비롯한 약자들을 살리고 포용하는 삶을 살지 않아왔고 그러한 정치를 해오지 않았다. 그는 개인 여성이지만, 사회적인 차별과 억압을 경험하거나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그러한 투쟁의 현장에 있지 않았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간에 '여성대통령' 논쟁이 갈수록 가관이다. 여성이 여성을 공격하는가 하면 다른 한 쪽에서는 '여성 대통령 선출이 최고의 정치 쇄신'이라는 말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고 있다.

여야의 '여성대통령' 논쟁의 한 복판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있다.

"여성 대통령 선출이야말로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정치 쇄신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박근혜 후보가 이러한 발언을 한 뒤 여야로 편이 갈려 연일 여성대통령론 논쟁을 벌이고 있는 것
이다. 특히 진보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은 역사의 반역'이라고 했고, 새누리당은 이를 두고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맞받았다.

새누리당 여성본부와 민주당 여성위가 대결하는 모습도 그야말로 가관이다.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여성본부가 먼저 공세에 나섰다.

새누리당 여성본부는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 쇄신을 주장하는 집단이 여성리더십이 부상하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발언을 하면서까지 여성 대통령 선출을 두려워하는 것이냐"고 야당을 겨냥했다.

또 야당은 입만 열면 약자의 대변인이고 사회의 소수자 편에 서있다고 하면서도, 정작 본인들이 불리할 때는 말 바꾸는 모습이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개탄했다.

여성본부는 "그동안 여성을 대변한다고 주장하지 않았냐"며 "여성을 위해 일한다고 하면서도 '여성 대통
령 탄생이 정치의 가장 큰 변화이자 쇄신'이라는 이 한마디에 본인들의 가치를 부정하면서까지 공당의 여성 대통령 후보자를 비하하고, 대한민국 여성 전체를 죽이는 중대한 실수를 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여성본부는 아울러 민주당과 진보정의당 심상정 후보에게 박근혜 후보와 지지자들, 대한민국 모든 여성과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과 진보정의당 등 야당은 박근혜 후보에 대해 여성의 정체성이 없다고 공격하고 있다. 생물학적으로 여성일 뿐, 여성성이 없고 남성성만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중앙선대위 여성위원회는 1일 국회 정론관(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를 향해 공세를 시작했다.

김상희 여성위원장은 박근혜 후보의 여성 대통령 주장에 대해 '생뚱맞다'는 표현을 써가며 "정치쇄신이 아니라 후진적 후광정치"라고 반박했다.

"박근혜 후보는 여성 대통령의 덕목인 평등, 평화지향성, 반부패, 탈권위주의와는 거리가 먼 후보다. 무엇보다도 여성을 비롯한 약자들을 살리고 포용하는 삶을 살지 않아왔고 그러한 정치를 해오지 않았다. 그는 개인 여성이지만, 사회적인 차별과 억압을 경험하거나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그러한 투쟁의 현장에 있지 않았다."

최민희 의원은 "박근혜 후보가 생뚱맞게 여성대통령론을 들고 나온 이유가 과거사 등에 발목잡혀 궁
지에 몰렸기 때문이다. 그가 여성성을 이용하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며 박 후보에게 대선에서 여성성을 이용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서영교 의원도 "박근혜 후보에겐 여성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에는 김상희·전정희·전순옥·박혜자·남윤인순·서영교·최민희 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용숙 기자·주영은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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