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안데르탈인서 현대인 면역 유전자 유래했다? 놀라운 발견
상태바
네안데르탈인서 현대인 면역 유전자 유래했다? 놀라운 발견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3.11.26 11: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인의 면역 체계에서 위험한 외부 공격자를 인식해 면역반응을 일으키게 하는 새로운 수용체가 발견됐다

분석 결과 이 수용체는 네안데르탈인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라는 단서가 발견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5일 보도해 놀라움을 안겼다.

독일 본 대학의 노르베르트 코흐 박사를 비롯한 국제 연구진은 유럽인이 갖고 있는 이런 면역 구조가 네안데르탈인의 게놈에서도 발견된 반면 초기인류에는 없는 것으로 밝혀진 것

이로써 네안데르탈인으로부터 물려받았음을 시사한다고 생물화학저널에 발표했다.

인체가 병원균에 감염됐을 때 면역체계가 침입자를 식별해 공격하는 방식은 진화 과정에서 발달한 것이라고
 
인간 백혈구항원 시스템(HLA)이 특정 유전자의 도움을 받아 위험을 평가하는 수용체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8개의 아미노산을 가진 병원균의 특징을 파악해 위험 등급을 평가하는 기능은 어떤 면에서 단 몇 개의 글자만으로 전체 메시지를 파악하는 비밀 요원과도 같다
 
이 과정에서 면역체계는 침입자 단백질을 펩타이드들로 분해해 아미노산 염기서열을 이루는 펩타이드들의 비율을 알아낸다고.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1천여 종의 상이한 대상을 식별하는 3개의 펩타이드 수용체를 발견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진은 제4의 수용체, 즉 새로운 비밀요원을 찾아냈다.

HLA-DRaDPb로 불리는 이 수용체는 이미 알려진 하부 단위 수용체들로 이루어져 있다
 
연구진이 이 수용체의 염기서열을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한 결과 유럽인의 약 3분의2가 이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놀라움을 안겼다.

이런 수용체가 존재하는데 필요한 유전자 염기서열은 인류의 요람으로 알려진 아프리카 남부 지역 주민에는 희귀한 것으로 밝혀져 놀라움을 더했다.

연구진은 "네안데르탈인의 이 부분 유전자 염기서열은 현생인류의 것과 거의 똑같았다. 그러나 현생인류의 조상은 아프리카를 떠날 무렵 이런 수용체를 갖고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네안데르탈인은 유럽에서 수십만년 동안 살았던 것이 거의 확실한데 이 기간 이들은 많은 병원균에 대해 면역력을 갖게 하는 HLA 수용체를 발달시킨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연구진은 "이는 네안데르탈인들이 아프리카를 떠난 현생인류의 조상과 달리 면역세포 안에 이런 수용체를 갖고 있었음을 의미하며 이는 뚜렷한 진화상의 이점이었다"면서 유럽의 현생인류는 네안데르탈인으로부터 이런 이로운 수용체를 물려받은 것이라고 역설했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