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혜영 원내대표는 본회의장 점거 직후 '국회 본회의장 농성에 부쳐' 제목의 성명을 내어 "비록 소수에 불과한 야당이지만, 국민과 역사 앞에 부끄럼 없는 정당의 길을 가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지금 국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전쟁은 '이명박의, 이명박에 의한, 이명박을 위한 전쟁'"이라며 "이 대통령은 국회의 견제 기능을 마비시켜 민간독재로 가기 위해 국민과 야당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을 향해서도 청와대의 거수기로 전락했다고 직격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국민의 뜻보다는 청와대의 눈치만 보는 거수기로 전락한 지 오래이고, 여당 지도부는 오직 청와대가 벌이는 전쟁의 돌격대장으로서의 자기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형오 국회의장을 겨냥해 "그 누구보다도 무거운 책임을 느껴야 하는 국회의장이 자신의 본분을 잊은 채 스스로 여당 당직자의 길을 가고 있다"며 "참으로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개탄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현 정권이 의회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파괴하는 한, 대화와 타협이라는 민주주의의 원리를 속도전에 방해되는 거추장스러운 장애물로 여기는 한, 우리는 더 이상 물러설 수도 없고 물러설 곳도 없다"며 "국회의 권위, 헌법적 가치, 그리고 민주주의를 위해 사즉생의 각오로 싸울 것"이라고 '결사 항전' 의지를 다졌다.
한편 민주당은 본회의장 점거 농성에 참가하고 있는 54명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을 정무위, 행안위, 문방위 등 쟁점법안들이 몰려 있는 3개 상임위에 배치, 상임위 농성도 계속하기로 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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