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국회의장은 여야 협상이 합의점에 이르지 못할 경우 민주당 등 야당의 국회 점거 농성을 강제로 해산하기 위해 질서유지권을 예고한 상태여서 김 의장의 결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국회 본회의장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과 민노당 의원들은 80여 명. 이들은 'MB악법 결산반대'를 외치며 국회의장이 물리력을 동원할 경우 결사항전한다는 입장이어서 격렬한 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야당 의원들은 1차 저지선이 뚫릴 경우 쇠사슬로 서로의 몸을 묶어 국회의장석 주변에서 옥쇄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이날 협상 결렬은 예고된 것이었다. 최종 협상에 앞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한미 FTA 비준안과 방송관계법의 2월 임시국회 협의처리 방침에 의원들의 강한 불만이 터져 나왔기 때문. 게다가 민주당도 합의처리가 아닌 시한을 못박은 협의처리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강경 방침을 유지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민주당 원혜영, 선진과창조의모임 권선택 원내대표는 이날 저녁 8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나 핵심 쟁점을 놓고 최종 절충에 나섰으나 서로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타결에 실패했다.
여야 3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의 이틀에 걸친 4차례의 마라톤 협상이 끝내 결렬됨에 따라 올 마지막 임시국회가 최악의 파국으로 치닫게 됐다.
여야 협상이 최종 결렬됨에 따라 국회 주변에 경찰 병력이 배치되는 등 국회의장의 질서유지권 발동이 임박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엿새째 점거 농성을 벌하이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강제 해산이 31일 새벽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면서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국회 본회의장으로 통하는 각 출입문에는 경위들이 배치돼 일반인들의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등 국회는 현재 폭풍전야의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데일리중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