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당대표가 되면 '국가재정개혁특별위원회'를 만들어 국민이 원하는 조세개혁안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더이상 서민증세로 유리지갑을 털지 말라는 강력한 경고인 셈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경제정책 실패를 야기한 청와대 및 내각 경제팀의 전면 교체를 촉구했다.
새정치연합 2.8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참여로 정치 선면에 나서고 있는 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을 '꼼수' '반서민적'이라고 빗대 비판하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부끄럽지 않느냐"고 공세를 퍼부었다.
문 의원은 "지금의 경제 난국은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인 '경제민주화'와 화려한 '복지시리즈'를 지키지 않은 데서 비롯됐다"며 "(수많은 공약 중) 어느 것도 지키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대학생 반값등록금, 노인 기초연금 20만원,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차별시정 등 "지키지 않을 공약을 선언한 박 대통령은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고 무능한 정권임을 자인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를 더이상 좌시할 수 없었다는 문 의원은 "박 대통령은 먼저 국민에게 엄중히 사과하고, 서민과 중산층에 대한 증세를 즉각 중단하라"며 "청와대 및 내각 경제팀이 전면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만약 요구를 거부한다면 "박 정부는 실패한 경제정책에 대해서 인정하지 않고 국민들의 민심을 외면하고 밀어붙이는 것"이라며 "마치 국민들과 정쟁하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끝내 박근혜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강력한 행동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그 방법에 있어선 "장외투쟁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경제 난국의 타결은 국회 입법을 통해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국가재정개혁특별위원회'를 만들어 법인세 정상화, 소득보장체계도입, 복지 확충 등 조세와 재정에 대한 종합적 방안을 제시할 것"을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문 의원은 "국정의 원활한 운영과 국민 통합을 위해서 대통령과 야당대표가 자주 만나야 한다"며 "대통령과 야당대표 간에 경제회담 또는 안보회담 정례화를 제안드린다"고 밝혔다.
혹 민감한 정치 현안이 문제가 된다면 "그 점은 밀쳐두고 초당적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는 경제와 안보문제를 의제로 해서라도 국정 협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대답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34%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문 의원의 따끔한 지적이 향후 어떠한 영향을 끼칠 지 주목된다.
한편 문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11개지역 합동간담에 참석한 뒤 저녁엔 차기 당대표 후보들 간 MBC 백분토론에서 신랄한 논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