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취업 관심기업과 실제 지원기업 '따로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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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 취업 관심기업과 실제 지원기업 '따로따로'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9.02.18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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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들의 눈길을 끄는 채용 공고와 실제 지원율이 높은 공고는 기업 형태나 업·직종, 학력, 경력 여부 등의 면에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지난 1월 한 달 자사 사이트에 등록된 기업 채용공고 4만2371건 가운데 조회수가 높은 상위 1000 건을 분석한 결과, '중견·중소기업'이 45.4%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대기업'(27.3%), '대학·공공기관·협회'(21.4%)가 뒤를 이었고, '외국계기업'(3.9%)과 '공기업'(2.0%)은 소수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대학·공공기관·협회'(21.4%)의 조회수가 가장 많았으며, '제조 및 기타'(14.8%), '유통·무역'(13.0%), '금융'(10.9%)도 상대적으로 높은 조회수를 보였다. 이어 '석유·화학·가스'(7.7%), '식음료'(6.8%), '정보통신'(4.8%), '전기·전자'(4.5%), '기계·철강'(3.9%), '제약'(3.9%), '건설'(3.3%), '운송'(3.0%), '공기업'(2.0%) 등의 순이었다.

채용직종(복수응답)을 살펴보면, '영업·판매직'(34.5%)과 '경영·일반사무·회계직'(30.6%)이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생산·기술직'(19.7%), '인터넷·IT'(14.8%), '연구개발'(11.8%), '전 분야'(10.9%) 채용도 조회수가 높은 편이었다.

학력별 조회수는 '대졸'(39.5%), '초대졸'(28.0%), '무관'(21.7%)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고졸'(5.9%), '석사'(3.9%), '박사'(1.0%) 출신 채용 공고에 대한 조회수는 적었다.

경력 여부는 '무관'에 대한 조회수가 58.2%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경력'(23.0%), '신입'(18.8%) 순을 보였다.

반면, 실제 지원자들이 몰렸던 채용 공고 상위 1000 건을 분석한 결과는 이와 다르게 나타났다.

기업 형태별로는 '중견·중소기업'(86.9%)에 대다수 지원자가 몰렸으나 조회수가 높았던 대기업과 대학·공공기관·협회에는 각각 6.8%, 4.9%만이 지원했다. 즉,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채용 공고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지만 구직자들이 실제로 지원하는 곳은 중소기업이라는 얘기다.

업종 역시 차이를 보였는데, 조회수가 가장 많았던 '대학·공공기관·협회'(21.%)에 지원한 비율은 4.9%에 불과했으며, 오히려 '제조 및 기타' 업종으로의 지원이 23.7%로 제일 높았다.

지원자가 몰린 채용 공고의 학력 또한 '고졸'(33.6%)과 '초대졸'(31.8%)에 편중되었는데, 이는 상당수 구직자들이 가고 싶은 채용 공고 수준보다 실제로는 학력을 낮춰서 지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채용 공고 조회수는 인지도가 높은 기업이거나 인기 직종일 경우 높게 나타나지만 지원자 수의 경우에는 구직자의 스펙과 유사하거나 그보다 낮은 보직을 뽑을 때 더 많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회사가 원하는 인재의 자격 요건이 직종과 업무에 맞게 정해져 있는 만큼, 하향 지원이 취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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