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에 건설사·임대업자도 민간경매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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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에 건설사·임대업자도 민간경매 참여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9.02.2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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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경기 불황 속에 건설사와 임대업자들의 민간경매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민간경매는 일반 개인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부동산 경매전문회사 지지옥션은 오는 3월 5일 서울 용산구 청파동 본사에서 2번째 아파트 속성경매 특별전과 제8회 민간경매를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최단 기간 내에 아파트 처분을 원하는 소유자를 위해 지난 1월 처음 열려 좋은 반응을 얻었던 속성경매에는 총 8건의 아파트가 이름을 올렸다. 서울 2건, 인천 2건, 경기 4건으로 모두 수도권 지역에 소재하고 있다.

이 가운데 부천시 상동 건영아파트(전용면적 55.7㎡)는 리모델링을 위한 조합 설립과 시공사 선정, 예비 안전 진단을 끝낸 상태로 올해 말께 이주할 예정이다. 공사 기간 3년 정도가 지나면 현재보다 더 넓고 쾌적한 아파트에서 지낼 수 있게 된다는 것.

서울 강남구 역삼동 우정에쉐르빌 아파트(전용면적 66.3㎡)는 부동산 임대 법인이 소유한 물건으로 테헤란로에 위치하고 있다. 선릉역에서 걸어서 2분 거리이며 현재 보증금 2000만원, 월세 180만원에 임대를 놓은 상태. 아파트 속성경매 처음으로 일반 개인이 아닌 법인에서 물건을 내놓은 것이다.

속성경매 뿐 아니라 총 33건이 진행되는 민간경매에도 이처럼 건설사나 임대업자 등 부동산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법인과 개인이 내놓은 물건들이 눈에 띤다.

용인시 기흥구 중동의 대지(700㎡)는 동백 택지개발지구 내 중심상업지역에 자리잡고 있으며 감정가(최초 경매가)는 35억원이다. 아무 건설사가 토지공사로부터 분양을 받은 뒤 오피스텔 건축 허가까지 받았으나 현금 확보 차원에서 민간경매 문을 두드렸다.

속초시 조양동 신도시 조성지구 내에 소재한 토지(884.6㎡) 역시 택지 분양에 이어 숙박업소 건축 허가를 얻은 상태로 부동산 임대업자가 소유하고 있다. 감정가(최초 경매가)는 7억3000만원이다.

감정가의 절반 가격에서부터 경매가 시작되는 이른바 '50% 경매' 물건도 지난해 11월 이후 재등장했다.

목포시 용해동의 대지(2282㎡)는 왕복 4차선 대로에 접해 있고 바로 뒷편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어 대형마트나 근린생활시설 용지로 사용이 가능하다. 감정가 17억1775만원의 절반인 8억5887만원부터 경매가 시작된다.

합천 해인사로 가는 국도변에 위치한 숙박업소(면적 1017.3㎡)는 고시원으로도 이용이 가능한 물건이다. 2011년 열릴 예정인 '대장경 천년 엑스포'를 맞아 인근 지역에서 토지 보상과 골프장 건설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개인보다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좋은 건설사와 임대 법인도 민간경매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거래 침체, 이자 부담으로 신속하게 부동산을 처분해야 하는 사람들이 늘어 민간경매 이용자 층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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