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함안·합천 군민들, 선거구 현행 유지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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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함안·합천 군민들, 선거구 현행 유지 촉구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5.12.2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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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여 명 국회 앞 시위... "만약 선거구가 분리·조정된다면 투표 거부" 경고

▲ 차정섭 함안군수, 김정선 함안군의회의장, 오영호 의령군수, 오용 의령군의회의장, 하창환 합천군수, 허종홍 합천군의회의장 등은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행 선거구 유지 성명'을 발표하고 "만약 선거구가 분리·조정된다면 3개군 군민들은 투표 참여를 거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여야의 선거구 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경남 의령·함안·합천 군민들이 '현행 선거구 지키기'를 강력히 희망하며 정치권을 압박했다.

내년 4월 치러지는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을 앞두고 '의령·함안·합천 선거구 조정 검토설'에 대해 3개 군민 500여 명은 21일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어 선거구 현행 유지를 강력 촉구했다.

차정섭 함안군수, 김정선 함안군의회의장, 오영호 의령군수, 오용 의령군의회의장, 하창환 합천군수, 허종홍 합천군의회의장 등은 집회를 마친 뒤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3개 지역구 15만 군민의 강력한 뜻의 관철을 위한 '현행 선거구 유지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역적 정서의 고려는 물론 유권자인 군민들의 의사를 무시한 정략적 선거구 조정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만약 선거구가 분리·조정된다면 군민들은 정치권에 대한 불신은 물론 3개군 군민들은 투표 참여를 거부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현재 정치권은 의령·함안·합천 선거구를 분해하여 의령·함안은 밀양·창년 선거구에, 합천은 거창·산청·함양 선거구에 갖다 붙이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개 군 군수 및 의회의장들은 "선거구를 조정한다 하더라도 인구 하한선에 미달함으로써 단초를 제공한 거창·함양·산청 선거구 때문에 인구나 법적으로 독립선거구 유지가 가능한 의령·함안·합천 선거구를 분해하여 조정한다는 건 형평성 차원에서나 헌법재판소의 결정취지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령·함안·합천 선거구는 현재 현역 국회의원이 비어 있다. 이 때문에 3개 군민들의 상대적인 소외감과 상실감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가 더 깊다고 했다.

차정섭 함안군수는 "의령·함안·합천 군민의 한결같은 염원과 심정을 헤아리고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 대표성과 농촌의 특수성을 고려해 지역민심이 왜곡되지 않고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의령·함안·합천 선거구를 반드시 현행대로 유지해달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김정선 함안군의회의장은 "아무 문제가 없는 의령·함안·합천 선거구가 현재 국회의원이 없다는 이유로 쪼개지는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오늘 국회 앞에서 의령·함안·합천 선거구 분해 결사 반대 삭발식을 하겠다"고 밝혔다.

삭발시위에는 김주석 함안군의회행정복지위원장도 함께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8일에는 3개 군수·의회의장·새누리당 당협 부위원장 등이 국회를 방문해 '의령·함안·합천 선거구 분리 획정 게리멘더링에 분노한다'는 3개 군민 14만6783명의 건의서와 현행 선거구 유지를 바라는 군민의 뜻을 전달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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