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클린카드로 술집서 1700여 만원 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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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클린카드로 술집서 1700여 만원 결제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6.10.05 1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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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감사 결과 드러나... "앞으로 더 잘해보자는 취지로 자체 점검한 것"
▲ 한전이 지난해 1월 실시한 자체 감사 결과 2013년 1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사용제한업종에서 결제된 법인카드(클린카드) 사용액은 총 59건으로 1744만2500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주영은 기자] 한국전력공사의 도덕적 해이가 국회 국정감사에서 지적됐다.

국회 산업위 더불어민주당 이찬열 의원은 5일 "한국전력공사에서 제출받은 '법인카드 및 음주운전 실태 특정감사'에 따르면 2013년 1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사용제한업종에서 결제된 법인카드(클린카드) 사용액은 총 59건으로 1744만2500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한전은 지난해 1월 19일부터 같은 달 29일까지 자체 감사를 통해 이러한 법인카드 부당 사용 내역을 적발했다.

자체 감사 결과에 따르면 2013년 11월 26일 오후 9시 9분 서울 삼성동에 있는 술집 '오바'에서 당시 한전 전력계통본부 000 차장이 가진 법인카드에서 33만원이 결제됐다.

이런 식으로 같은 술집에서 직원들이 한번에 수십만원씩 16차례 공금을 부당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신성장동력본부 △△△ 차장 명의의 카드로는 2014년 5월 14일 오후 9시 58분 서울 수서동에 있는 주점에서 38만원이 사용됐다.

감사 결과에는 이처럼 여러 단란주점 이름들이 등장하고 있다. 한전이 나주 혁신도시로 본사를 이전하기 전 서울 삼성동 시절 직원들이 법인카들를 긁은 '단골 술집'들이다.

'클린카드'는 여성 종업원이 나오는 술집 등 불건전 업소 이용을 봉쇄하기 위해 만든 법인카드다.

한전은 직원 수가 2만명을 넘는다. 법인카드 또한 1만3365장이 발급돼 과다 사용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같은 공공기관인 한국수력원자력의 경우 직원 수가 1만1464명인데 법인카드 보유량은 1979장에 불과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찬열 의원은 "전기료 누진제 개선 요구에는 묵묵부답이더니 그간 직원들은 '눈먼돈'을 펑펑 썼다"면서 "국민이 낸 전기요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으로서 통렬한 자기반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전 쪽은 강화된 자체 감사 결과라며 관련자들을 경중에 따라 엄중히 징계했다고 밝혔다.

한전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나주로 내려오면서 자체 감사를 매우 엄격하게 했다"며 "그동안 잘못된 게 있으면 자체 점검을 통해 깨끗하게 털고 앞으로 잘해보자는 취지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주 혁신도시로 이전한 뒤로는 직원들의 법인카드 부당 사용이 없어졌다고 밝혔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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