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파상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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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파상공세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6.12.14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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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미·이재정 대변인 "주제와 분수 알아야... 혼자 국정 이끌겠다는 거냐"
▲ 민주당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주제와 분수도 모르고 대통령 코스프레(연기, 따라하기)를 하고 있다며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그러면서 국회-정부 정책협의체 구성에 대한 입장을 빨리 밝힐 것을 요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민주당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주세와 분수도 모르고 대통령 코스프레(연기, 따라하기)를 하고 있다며 총공세를 시작했다.

특히 추미애 대표와 두 여성 대변인이 나서 황 대행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먼저 추미애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총리(대통령 권한대행)는 대통령 탄핵 가결과 함께 사실상 정치적 불신임을 받은 상태이다. 국회가 탄핵 공백을 우려해 여러 해법을 모색하는 동안 마치 탄핵 가결을 기다린 사람처럼 대통령 행세부터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추 대표는 전날 야3당 대표가 황교안 총리에게 권한대행의 범위와 과도적 국정수습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회동을 제안한 것을 언급하며 "황교안 총리는 야3당의 요구에 조속히 화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해철 최고위원은 "임명직인 총리가 국민이 직선한 대통령과 같은 권한을 행사할 수 없다"며 "황교안 대행은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는 범위 안에서 제한적으로 권리행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정 원내대변인이 황교안 권한대행의 국회 방문을 앞두고 브리핑을 시작했다. "황교안 직무대행은 주제와 분수를 알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이 대변인은 황 대행에 대해 "박근혜 게이트 국정농단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법무부 장관으로 국정원 대선개입사건과 정윤회 문건사건을 무마시키고 국무총리로 재벌 갈취와 최순실 국정농단을 비호한 사람이 무슨 염치로 대통령 행세를 하려는 것이냐"며 "오만방자한 행동을 당장 멈추라"고 경고했다.

카랑카랑한 목소리는 거침이 없었고 갈수록 절정으로 치달았다.

이 대변인은 "위기를 기회삼아 대통령 꿈꾸는 인면수심한 행동을 당장 중단하지 않는다면 국민들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제발 자중자애하라"고 황 대행을 압박했다.

이윽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정세균 국회의장과 면담하기 위해 오후 2시 국회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황 대행은 "국회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서 국정이 안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야가 합의한 오는 20~21일 국회 대정부질문 출석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민주당이 제안한 '국회-정부 정책협의체' 구성에도 입장을 밝히지 않고 돌아갔다.

그러자 이번에는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이 나서 황교안 권한대행을 정조준했다.

박 대변인은 황교안 대행에게 국회의 요구에 응답하라고 압박했다.

황 대행이 대정부질문 출석과 '국회-정부 정책협의체' 구성에 구체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
는 데 대해 "그래갖고 국회와 정부 간에 긴밀한 협의가 이뤄지겠냐"며 "독자적으로 국정을 이끌겠다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경미 대변인은 평소 국회 브리핑을 할 때 중요한 대목에서 목소리를 크게 내거나 강하게 소
리를 내는 경향성이 있다.

박 대변인은 "황 권한대행이 국정이 혼란한 상황을 이용해 자리 욕심을 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며 "황 권한대행은 대통령 탄핵으로 국정에 대한 관리 책임을 부여받은 행정 관리인이라는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끝으로 박 대변인은 "황교안 권한대행은 여야가 합의한 국회 대정부질문 출석, 우리당이 제안
한 국회-정부 정책협의체에 대해 조속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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