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돈 쓰는 농진청 '앱'... 14개 앱 하루 평균 접속자 13.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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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돈 쓰는 농진청 '앱'... 14개 앱 하루 평균 접속자 13.2명
  • 류재광 기자
  • 승인 2017.10.16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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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앱 6년 간 업데이트 고작 3회... 농촌진흥청 "내년부터 유지·웹전환·폐지 방안으로 정리"
▲ 농촌진흥청이 접속자가 없거나 관리가 안 되는 앱을 방만하게 운영해 헛돈을 쓰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농진청은 내년부터 불필요한 앱을 정리할 계획이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류재광 기자]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스마트폰 기반 어플리케이션(앱(APP))이 실효성도 없는 데다 제대로 관리조차 이뤄지지 않고 방만하게 운영·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농해수위 국민의당 정인화 의원(전남 광양·곡성·구례)이 16일 농촌진흥청에서 받은 '농촌진흥청 관리 앱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농촌진흥은 현재 14개의 앱을 개발·운영 중에 있다.

앱 전체의 제작·관리 비용은 4억1954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앱·제작 관리에 이처럼 막대한 예산을 쓰고도 접속자가 없거나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는 것.

실제로 14개 입 전체 하루 평균 접속자 수는 13.2명에 불과하다.

특히 일부 앱의 경우 지난 6년 간 업데이트가 3회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상 앱을 방치하고 있어 '유령 앱'이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농촌진흥청이 헛돈을 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앱들 간 유사성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로리의 건강한 밥상', '어린이 푸드아바타', '매일매일건강게임', '아기와톡' 등은 모두 식생활 영양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차이점은 연령대별 대상이 다른 것이다.

정인화 의원은 "농촌진흥에 대한 R&D 주력기관인 농진청이 농업의 접근성 강화를 위한 앱 개
발은 바람직하나 실효성이 저조하고 제대로 된 관리·운영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중복 기능을 갖고 있는 앱들은 통·폐합시켜 안정적인 유지·관리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 농촌진흥청은 올 연말까지 앱을 정비해 내년부터 5개 앱만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진청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지난 3월 자체적으로 모바일앱 정비계획위원회를 열어 방문객이 없다거나 관리가 안 되는 앱에 대해 정리를 하고 최종 5개 정도만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내렸다"며 "지금은 그 과도기"라고 말했다.

농진청은 14개의 앱을 △유지 △웹 전환 △폐지의 3가지 방안으로 정리할 방침이다.

5개는 유지 관리하고 6개 정도는 웹으로 전환하고 나머지 3개는 폐지할 계획이다.

계속 유지되는 앱은 ▲최신농업기술 알리리 ▲농장경영기장 관리 ▲로리의 건강한 밥상 ▲어린이 푸드아바타 ▲실내정원 꾸미기 등 5개다.

폐지되는 앱은 ▲아기와 톡 ▲쌀 만들기 ▲농식품부산물 정보 등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농업인들이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는 앱들은 예산이 들더라도 최대한 유지 관리할 계획"이라며 "내년부터는 평가를 좀 더 강화해서 국회에서 이러한 지적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류재광 기자 hikyricky@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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