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명박 대통령에게 제2의 6.29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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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명박 대통령에게 제2의 6.29 압박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06.29 09:5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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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지금은 심각한 위기"... 이강래 "분노한 민심이 비등점 향하고 있다"

▲ 이강래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이 29일 오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사죄와 단독국회 중단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민주당이 제2의 6.29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지금의 국정 위기가 22년 전 군사정권이 국민적 저항에 부딪혀 6.29선언을 했던 상황과 다르지 않다는 것.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실상의 6.29선언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어제 부산에서 열린 시국대회에 참석해 보니 시민들의 시국 인식이 참으로 절박하고 고통스러운정도로 걱정이 크더라"며 "지금 우리는 제2의 6.29가 필요할 정도의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그러면서 민주당이 요구하고 있는 대통령 사과 등 5대 요구안을 수용할 것과 언론관계법 폐기의 대결단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이날 라디오 연설에서 '임기 내에는 대운하를 하지않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그 얘기가 운하를 하지 않겠다는 것인지, 대운하 의심 예산을 투입해서 준비를 해놓겠다고 하는 것인지 여전히 국민을 현혹시키고 헷갈리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운하사업은 이명박 대통령이 균형감각도 없이 국민 세금을 아무렇게나 쓰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민주당은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 정상회담에서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합의와 관련해서도 "의회와 야당과 협의도 없이 계속 저지르는 식의 일방적인 국정 운영을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도 비정규직 문제 등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큰 결단, 큰 결심이 필요하다며 제2의 6.29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먼저 비정규직 문제를 꺼냈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민주당의 당론(시행 후 보완)이 옳다는 100% 확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합의 처리를 바라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한나라당의 큰 결심 없이는 합의에 이르기 어렵다. 한나라당이 여당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로 큰 결단을 내려야 협상을 타결할 수 있다"며 한나라당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이어 "지난 6.10항쟁 때 87년 상황에 대해서 성찰한 것처럼 다시 한번 제2의 6.29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정기조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 시국선언이 1만명이 넘었다. 제2의 6.29로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 조문 과정에서500만명 이상이 조문했듯 분노한 민심이 지금 비등점을 향해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민을 거론한 지 이틀 만에 가스요금, 수도요금을 올렸다"며 "바로 이게 MB서민정책의 실태"라고 꼬집었다.

박지원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의 눈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기 때문에나라가 현재 이 모양 이 꼴"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고 철학이 없는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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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선이 2009-06-29 21:06:46
2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러고 있으니
대한민국 정말 어디로 가려ㅗ 이러나
21세기가 언제 시작됐는데 우리는아직도 20세기에 머물며
되돌아가려고만 하나. 대통령이 문젠지 국민이 문젠지 토론을 한번 해야겠다.

깨만이 2009-06-29 11:40:42
어떻게 87년과 지금이 하나도 다르지 않고 똑같은지 정말 섬뜩하기 까지 하다.
그시절 서슬퍼런 군사독재와 지금의 민간독재가 완전히 짝퉁이라는 생각이 든다.
민란 수준의 촛불이 터지지 않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