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문 대통령의 예산안 시정연설은 따로국밥 자기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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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문 대통령의 예산안 시정연설은 따로국밥 자기모순"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8.11.0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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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따로, 대책 따로, 뜬금없는 동문서답' 비판... "적대의 정서를 가장 극명하게 드러낸 정권"
▲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대해 '따로국밥' '동문서답' 등의 표현을 써가며 강하게 비판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일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대해 '따로국밥' '동문서답' 등의 표현을 써가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문재인 대통령의 예산안 시정연설에 대해서는 따로국밥에 자기모순이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제조업 침체, 고용의 어려움,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으로 상황 진단을 하면서도 함께 잘 살자는 노력과 정책기조는 계속돼야 한다는 대통령의 연설은 "진단 따로, 대책 따로, 뜬금없는 동문서답일 뿐"이라는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함께 잘 살자는 노력과 정책기조는 계속돼야 한다고 답하고자 했다면 우리 사회의 불평등 지수, 빈부격차 지수를 사실 그대로 드러내고 인정하는 전제 위에서 그렇게 답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분배지표가 악화됐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은 통계청 조사마저 문제를 삼으면서 소득주도성장을 밀어붙여 온 문재인 정권이 제조업의 침체, 고용의 어려움,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소득주도성장을 계속 밀고 나가겠다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문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배제하지 않는 포용'을 강조한 데 대해서도 "현실은 여전히 '포용하지 않는 배제'로 점철돼 있다"고 비꼬아 비판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에 대해 "말로는 연정과 협치를 입에 달고 사시면서 국회를 일상적으로 패싱하고 독단적인 대통령 정치로 일관해 온 정권"이라며 "마음에 들면 내 편,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적폐라는 이 적대의 정서를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는 정권"이라고 날을 세웠다.

서울교통공사 등 공공기관 고용세습 논란과 관련해서도 문재인 정권을 끌어들여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사람이 먼저라면서도 내 사람만 먼저 챙기는 공공기관 고용세습이 버젓이 자행돼도 어물쩍 넘어가려는 것이 문재인 정권이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평양선언과 군사합의에 대해서 국회에서 논의하자는 야당의 요구에 아랑곳없이 대통령이 독단으로 비준을 강행하고 심지어 제왕적 대통령제를 넘어서자는 개헌마저도 대통령 개헌안을 밀어붙여 사실상 무산시켜버린 당사자가 바로 문재인 정권이라는 점을 새삼 상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끝으로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부정과 배제가 아니라 이제라도 독단과 독선을 벗어나 참된 포용을 만들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일 국회 본회의에 출석해 새해 예산안 처리에 대한 국회의 초당적 협조를 당부하는 시정연설에서 공정·통합·포용국가를 역설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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