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법 시행을 둘러싸고 한나라당과 대립하고 있는 민주당이 3일 대여전선을 확대하며 이명박 대통령을 전면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명박 정권을 "재벌공화국, 겨울공화국, 서울공화국의 3공화국"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고용 유연성을 강조한 이 대통령의 발언을 거론하며 "역시 이명박 대통령이 문제의 근원이었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우리 당은 지금까지 합리적인 주장을 해왔다. 올해 말까지 6개월 동안 시행을 유예하고 정기국회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예산을 편성하자는 것"이라며 "매년 1조2000억원씩 3년 동안 3조6000억원의 예산을 정규직 전환에 지원하면 비정규직 문제의 근원적 해결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차별금지 조치나 해고사유제한 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노사정 대타협이 길"이라며 "앞으로도 노사 문제에 대해 이 정권처럼 일방적으로 사쪽 편만 들어선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과 선진당, 친박연대가 합의한 1년 6개월 유예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장상 최고위원도 모처럼 이명박 대통령 공격에 가세했다.

장 최고위원은 대통령의 최근 중도실용 강화와 서민 행보와 관련해 "느닷없이 들고 나온 이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서 국민들이 얼마나 어리둥절해 하고 황당해 하는지 대통령이 아는지 모르겠다"며 "그동안 이 정권이 보여준 행적을 볼 때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의 행보가 진정성을 가지려면 그간 해 온 반서민적이었던 정책에 대한 반성과 사과가 있어야 하고, 민주당의 친서민정책을 겸허히 수용할 아량과 용기를 보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노영민 대변인은 이명박 정권을 향해 "재벌공화국, 겨울공화국, 서울공화국의 3공화국"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명박 정권이 ▲서민, 중산층의 고통은 나몰라라 하면서 오직 부자만 챙기는 재벌공화국 ▲민주주의를 짓밟고, 언론 자유를 눈엣가시처럼 여기고 국민의 기본권을 무시하는 겨울공화국 ▲오직 '서울, 서울'만 외치며 균형발전은 아예 거부하는 서울공화국이라는 것이다.

노 대변인은 이날 확대간부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이 비정규직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은 노동유연성이라고 밝혔다"며 "고용 안정성을 확보할 대책을 마련하라는데 해고의 자유가 해법이라니 참으로 황당하다"고 비꼬았다.

그는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는 커녕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죽일 심각한 오진이다. 그러니 노동부 장관이 팔짱 끼고 대책은 국회에 떠넘기고 있는 것 아니겠냐"며 "그러면서 실업대란을 걱정하고 있으니 악어의 눈물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노 대변인은 이어 "정부는 실업대란를 부각시키기 위해 공기업, 공공기관으로 하여금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해고하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이러니 정부가 앞장서 실업대란을 조장하고 있다는 주장이 들끓고 있는 것이다. 자작극 실업대란이고, 정권이 주도하는 MB해고"라고 주장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