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규 전 중수부장의 화려한 변신(?)에 혀 내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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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인규 전 중수부장의 화려한 변신(?)에 혀 내둘러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11.1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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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수부장에 대해 "사퇴한 지 두 달 만에 박연차 회장의 변호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바른'에 입사했다고 한다"며 그의 '민첩한 변신'에 혀를 내둘렀다.

대검 중수부장 당시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지휘했던 사람이 옷 벗은 지 두어달 만에 바로 그 게이트의 당사자인 박연차씨를 변호하겠다는 법률회사에 취직을 한 것을 조롱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이 전 중수부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직전까지 대통령 일가를 수사했던 인물이다.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11일 논평을 내어 이 같이 밝히고 "더욱이 한나라당 간부 공아무개씨의 백억원대 골프장 게이트 사건의 변호인을 맡는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김 부대변인은 "기획, 표적, 정치보복 수사로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몬 이인규 전 중수부장이 한나라당 고위 간부에게 돈뭉치가 전달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사건의 변호인을 맡겠다니 화려한 변신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연차 게이트를 총괄했던 중수부장이 박연차 회장을 변호하는 법무법인에 간 것도 기상천외한 일이지만 전관예우를 이용해 한나라당 권력형 비리 사건을 변호하겠다는 것은 더욱 가당치 않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부대변은 이어 "아무리 강부자, 고소영 정권하에서 호가호위를 한 사람들이지만, 이 정도로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서 되겠냐"면서 "전직 대통령의 불행한 죽음 앞에서 눈물로 슬픔의 날들을 보내고 있는 국민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잘 처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영민 대변인도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전광석화였으나, 권력 핵심의 비리의혹 수사는 만만디로 일관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중계방송하듯 했으나, 권력 핵심의 수사는 하는지 안 하는지 모를 정도의 비밀수사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국민적 의혹이 커지고 있는 대통령 사돈기업 효성 비자금과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이 개입된 것으로 알려진 '골프장 게이트'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특검을 추진할 방침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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