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완구 지사 사퇴 둘러싼 평가 크게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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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이완구 지사 사퇴 둘러싼 평가 크게 엇갈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12.0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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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약속지킨 충남지사-약속 어긴 대통령"- 여 "경솔한 충남지사"

정부의 세종시 원안 백지화 움직임에 반발해 3일 지사직을 사퇴한 이완구 충남도지사의 결단에 대해 여야의 입장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여당인 한나라당은 경솔한 행동이라며 이 지사를 나무랐지만 민주당 등 야당은 "이제 남은 것은 대통령이 약속을 지킬 차례"라며 여권을 압박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이날 짧막한 논평을 내어 "아직 정부의 대안이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국민과 충청도민을 위한 해결책을 찾아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는 분이 경솔한 모습을 보여 무척 안타깝다"고이 지사의 사퇴에 유감을 나타냈다.

반면 민주당은 "이완구 지사가 약속을 지켰으니 이제 대통령이 약속을 지켜야 되지 않겠냐"고 이 대통령을 겨냥했다.

노영민 대변인은 "이 지사가 도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사퇴한다는 용기와 결단에 안타까움을 표한다"며 "그러나 정부가 한 약속이자 법률에 의해 진행 중인 세종시 백지화에 대해 책임져야 할 사람은 따로 있다"고 청와대를 거듭 겨냥했다.

송두영 부대변인도 "이완구 충남지사의 발언은 민주당의 당론과 상당부문 일치하며, 옳은 말"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세종시 무력화 시도를 철회하고 대선 약속을 지켜라"고 촉구했다.

또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도지사까지 사퇴하는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정부는 과학비즈니스 도시를 만들겠다고 하더니 또 어제는 총리가 부처 이전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는 기만적인 답변만을 늘어 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우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는 민심 왜곡과 국론 분열 조장을 거두고 하루 빨리 원안처리를 약속해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이완구 지사가 가는 길이 이명박 대통령이 가야 할 길"이라고 주장했다.

진보신당은 이 지사의 사퇴가 진정성을 가지려면 한나라당을 탈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종철 대변인은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선 한나라당을 탈당해 도지사직을 유지하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조한국당은 "이명박 대통령이 오늘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며 지난 대선 기간 찾았던 재래시장, 중소기업체 등을 다시 찾겠다고 한다. 같은 날 이완구 충남지사는 약속을 못 지켰다며 지사직을 사퇴했다"며 "대통령과 지사 모두 약속을 지키겠다고 나섰지만 방법은 천양지차"라고 지적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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