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민심... '정권심판론' 45.7% 대 '안정론' 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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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민심... '정권심판론' 45.7% 대 '안정론' 38.3%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0.02.04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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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OI 6월 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 서울과 충청 및 호남에서 심판론 강해

정권 심판론이냐 국정 안정론이냐. 오는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정권 심판을 위해 야당 후보를 지지하려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성향은 서울과 충청 및 호남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위력을 발휘했다.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KSOI) 김미현 소장은 4일 <평화방송>에 전화 출연해 지난 1월 25일 국민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6.2 지방선거 관련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포인트.

김 소장에 따르면, 6월 지방선거에서 '정권심판을 위해 야당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공감도가 45.7%로 '국정안정을 위해 여당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공감도 38.3%보다 더 우세하게 조사됐다.

야당 지지 성향의 이른바 '정권 심판론'은 서울과 충청, 호남지역, 20~30대의 젊은층, 고학력층, 중간 이상 소득층, 화이트칼라와 학생층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반면 한나라당 지지의 '안정론'은 영남권, 50대와 60세 이상, 저학력층, 저소득층, 블루칼라와 주부층에서 정권 심판론에 견줘 우세하게 나타났다.

또 '현 시장·군수·구청장 등'과 '새로운 인물' 가운데 어느 쪽에 투표할 것인지에 대한 설문 결과, 62.1%가 '새로운 인물'을 선택했다. '현재 시장·군수·구청장 등'이라는 의견은 26.0%에 그쳤다. 선거를 앞둔 민심은 새로운 인물에 대한 욕구가 강하게 분출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지정당이 어디인지와 상관없이 '새로운 인물'이라는 응답이 높게 나타난 가운데 여당 지지층보다는 야당 지지층과 무당파에서 특히 높았다.

이에 대해 김미현 소장은 "아마도 야당의 무기력함과 그리고 정치권의 극한대결에 따른 정치혐오증에서 비롯된 결과가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는 또 민주당 내 각 세력 간 선호도 조사도 실시했는 데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2년째 당권을 손에 쥐고 지배세력으로 군림해 온 정세균 대표 등 당권파보다 정동영, 손학규, 한명숙 등 당 밖의 세력이 호감도가 높게 나타났다.

정세균 대표 세력, 정동영 전 장관 세력, 손학규 전 대표 세력, 한명숙 등 친노세력, 천정배 전 장관 세력 중에서 호감이 가는 쪽을 꼽으라고 질문한 결과 '손학규 세력' 20.6%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정동영 세력'(14.7%), '한명숙 세력'(9.4%), '정세균 등 당권파'(9.4%), '천정배 세력'(2.6%) 순이었다.

손학규 전 대표는 경기/인천과 부산 경남지역, 40대, 고학력층, 고소득층, 자영업층에서 선호도가 높았고, 정동영 전 장관은 호남지역, 30대, 저소득층, 블루칼라층에서 높게 조사됐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정 전 장관이 선호도 1위에 올랐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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