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아름다운 퇴장'... 690일 만에 대변인 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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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아름다운 퇴장'... 690일 만에 대변인 퇴임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0.02.0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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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최장수 대변인 기록... "이제는 닮고 싶은 정치인 되고 싶다"

▲ 4일 한나라당 대변인직을 그만둔 조윤선 국회의원.
ⓒ 데일리중앙
늘 단정하고 정제된 어법으로 박수받는 대변인이었던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이 4일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18대 총선을 앞둔 지난 2008년 3월 17일 임명된 지 꼬박 690일 만이다.

조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 들어 기자들에게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눴다.

그는 이임 첫 일성으로 "이제는 '박수받는 대변인'에서 '닮고 싶은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했다. 우스개 소리로 앞으로도 잘 봐달라고 했다.

2008년 3월 17일, 18대 총선을 불과 3주일 앞두고 당시 강재섭 대표가 조 대변인을 당 대변인에 공식 임명했다.

조 대변인은 "그동안, '아픈 논평은 피할 수 없더라도 미운 논평은 하지 말자'는 신념으로 일 해왔다. 정치권에 난무하는 대변인의 거친 언어들을 조금이라도 순화해보고자 했다. 제 노력이 조금이나마 흔적이 남아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또 "무거운 짐을 기꺼이 함께 나눠줬던 차명진, 윤상현, 조해진 대변인과 좋은 파트너였던 민주당의 최재성, 김유정, 노영민, 우상호 대변인 그리고 자유선진당의 박선영 대변인과 함께한 시간도 좋은 기억으로 간직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2002년 대선 이래, 여의도에서 일할 때마다 저는 늘 대변인이었다. 이제 처음으로 대변인이 아닌 '국회의원 조윤선', '정치인 조윤선'의 시작이다. '희망을 주는 정치인', '닮고 싶은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조 대변인이 이임 인사를 하는 동안 그동안 함께 '조-조' 투톱을 이루며 호흡을 맞춰왔던 조해진 대변인이 옆에 서서 이를 지켜봤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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