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국민이 강도로 보이나"... MB '강도론'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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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국민이 강도로 보이나"... MB '강도론' 비판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0.02.1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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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강도' 발언 논란 확산... "대통령 발언에 억장 무너진다"

▲ 이명박 대통령이 9일 청주 충북도청을 방문해 새해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충북지역 방문에서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강도론'을 펼쳐 정치권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진=청와대)
ⓒ 데일리중앙
이명박 대통령의 '강도' 발언이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10일 이 대통령의 세종시 문제와 관련한 '강도론'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야당은 특히 "대통령 눈에는 야당과 국민이 강도로 보이느냐"고 쏘아붙였다.

이 대통령은 전날 충북지역을 방문해 "잘되는 집안은 강도가 오면 싸우다가도 멈추고, 강도를 물리치고 다시 싸운다"며 "강도가 왔는데도 너 죽고, 나 죽자 하면 둘 다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며 한나라당 내 친박계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논란의 핵심은 '강도'가 누구냐는 것.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도대체 누구더러 강도라고 하느냐"고 강하게 반발했다.

김 부대변인은 "법도 무시하며 국민과의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뒤집고 있는 이명박 정권이 약속을 지키라는 국민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행태를 보니 억장이 무너진다"고 비판했다.

그는 "연일 국민과 싸움을 벌이는 한심한 정권에 대해 국민의 심판이 다가오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느닷없이 온 국민을 강도로 몰거나 강도학자로 만들고 있으니, 이게 무슨 일이냐"며 "왜 대통령은 매번 이렇게 분란만 야기하느냐"고 호통했다.

그는 "잘되는 집에서는 결코 집안싸움이 나지 않지만, 집에 강도가 들면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정답이다. 입만 열면 '법치주의' 운운하는 정부로서는 그게 정답이어야 한다"고 비꼬아 말했다.

박 대변인은 "도대체 누가 강도냐"며 "세종시 원안을 주장하는 국민과 야당, 심지어 친박이 강도인가, 아니면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만들어진 세종시법을 느닷없이 '비효율적'이라며 어느 날 갑자기 총리로 지명돼 수정안을 빼들고 나온 정운찬 총리가 강도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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