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문제, 박근혜의 '정치적 존재감'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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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문제, 박근혜의 '정치적 존재감' 재확인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0.02.1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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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oi 여론조사 결과 분석... 김미현 소장 "설 민심이 세종시 여론 변곡점될 것"

▲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싸고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립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설 민심이 세종시 여론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 데일리중앙
한나라당 내 친이-친박세력 간 정면 충돌로 치닫고 있는 세종시 수정 논란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겐 정치적 입지를 오히려 더 강화시켜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김미현 소장은 11일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전화 출연해 지난해 6월부터 올 1월까지 여론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박 전 대표의 지지율 추이를 분석 발표했다.

김 소장은 정부의 세종시 수정을 둘러싸고 여여간, 여야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국민 여론이 수정이냐 원안이냐의 둘 가운데 한 쪽으로 힘을 실어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세종시 문제가 가닥을 잡지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여론이 어느 한 쪽에 힘을 실어주지 않기 때문"이라며 "설 민심이 아마도 변곡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여론이 어느 한 쪽으로 힘이 쏠리지 않는 이유는 세종시 문제에 대한 가치 판단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원안과 수정안 가운데 어느쪽이 더 옳은 가치인지 판단이 어렵고 모르기 때문에 여론은 선호하는 정치인이나 지역적 이해관계에 따라 이리저리 움직인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그러나 이번 세종시 문제가 어떤식으로 정리가 되든 간에 총역량을 동원한 정부의 홍보전과는 달리 다른 어떤 홍보 수단없이 한 마디 정치로만 의존한 박근혜 전 대표의 정치적 존재감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부터 올 1월까지 Ksoi 여론조사 결과 박 전 대표의 지지율 추이를 보면, 모두 6번의 지표조사에서 평균 지지율은 29.5%였고, 최고 35.4%(11월)에서 최저 26.4%(8월)에 이르렀다. 최근에 실시한 지난 1월 25일 조사에서는 지지율 29.3%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견고하되 정체되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 다른 지역에 비해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대권 행보를 위해 박 전 대표가 풀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그러나 세종시 여론의 진원지인 충청권과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권에서는 약진이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

박 전 대표는 예상대로 젊은 층보다는 50대 이상 연령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대별 지지율을 구체적으로 보면, 20대 22.5%, 30대 23.7%, 40대 31.2% ,50대 38%, 60세 이상 33.3%로 나타났다. 20, 30대는 전체 평균보다 낮지만은 40대 이상에서는 전체 평균을 웃돌고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김 소장은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상당히 견고하지만 정체 또는 답보 상태"라며 "이런 시점에 생긴 세종시 국면이 박 전 대표에게 견고한 지지층 플러스 알파 효과를 낼지, 아니면 전통적인 지지층의 감소 효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여론 흐름은 지역 민심이 집중되는 설 연휴 이후 또다른 국면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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