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환, 당 공심위의 후보 배제 움직임에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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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환, 당 공심위의 후보 배제 움직임에 강력 반발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0.04.0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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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충환 한나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공천심사위원회의 후보 압축 방침을 강하게 비판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김충환 한나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2일 당 공천심사위원회가 4명의 경선 후보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해 3명으로 압축하기로 한 데 대해 비민주적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한나라당 공심위는 이날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충환, 원희룡, 나경원, 오세훈 등 4명의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3~4일 여론조사를 실시해 3명으로 후보를 압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정책경쟁을 통한 경선보다는 인지도 순으로 순위를 매기겠다는 것으로 여겨져 논란이 예상된다.

당내 친박(친 박근혜)계인 김충환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공심위의 이러한 방침을 불공정한 조치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그는 "단 한번의 당내 토론이나 TV 토론도 없이 후보를 3인으로 압축하는 것은 후보들의 정책이나 소신을 시민에게 알려줄 기회를 전혀 주지 않은 것으로 유권자의 알권리와 공직후보 선택권을 원천적으로 제한하는 것"이라며 시정을 요구했다.

이어 "오세훈 후보의 경우 공식적 출마선언도 하지 않은 상태이고 다른 후보들도 충분한 정책발표의 기회도 가질 시간이 없었던 상황에서 여론조사로 경선후보를 3인으로 제한하는 것은 곧 인지도 만으로 후보를 제한하는 것이기에 민주주의의 합리적 발전을 가로막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경선후보자를 3인으로 제한한다는 공심위 결정사항을 후보자들에게 알려주지도 않고 사후에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은 합격기준을 알려주지 않고 입학시험을 실시하는 것과 같은 경우로 절차적 민주성을 결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3선 구청장, 재선 국회의원, 원내부대표, 지방자치위원장, 시당위원장을 거친 당내 유력 후보를 단지 형식적 기준으로 제한해 제외시키는 것은 너무나 가혹한 처사"라고 항의했다.

그는 "이런 이유에서 여론조사를 1주일 정도 유예해서 최소한의 홍보기간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묵살한 것은 공심위가 정치기구라기보다는 행정적 절차적 기구로 전락했다는 한심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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