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막말 검사' 지목 박기준 지검장 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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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서·막말 검사' 지목 박기준 지검장 사의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0.04.23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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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법무부에 사표 제출... 민주당 "진상조사 끝날 때까지 사표 수리 안돼"

▲ 부산시민단체연대, 부산여성단체연합, 부산민중연대 등 시민단체 회원들은 22일 부산시 연제구 부산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기준 지검장이 '스폰서 검사'로 지목된 것과 관련해 검찰을 강력히규탄했다.
ⓒ 데일리중앙
▲ ⓒ 데일리중앙
경남지역 한 건설업자에게서 상습적으로 향응 등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박기준 부산지검장(사진)이 사표를 제출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박 지검장은 조사가 끝날 때까지 현 위치에 대기하라"고 촉구했다.

박 지검장은 이른바 '스폰서 검사' 파문이 확산되자 23일 김준규 검찰총장에게 검찰을 떠나겠다는 뜻을 전달하고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사표를 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검사장은 경남지역에서 건설업을 하던 정아무개 사장으로부터 수년 간 촌지와 술, 식사 등의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특히 이 사건을 취재하던 MBC <PD수첩> 제작진에게 "니가 먼데, PD가 검사한테 전화해서 확인하냐" 등의 막말을 했던 당사자이기도 하다.

한편 '스폰서 검사'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채동욱 진상조사단장은 전날 조사단 소속 검사들과 수사관을 이끌고 부산으로 내려가 박 검사장 등을 상대로 현지 조사를 벌였다.

또 참여연대는 박 지검장을 비롯해 정아무개 사장으로부터 금품 및 성접대를 받은 것으로 지목된 '스폰서 검사' 57명에 대해 특가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전날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법무부는 박 검사장의 사표를 수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표가 수리되더라도 '스폰서 검사' 의혹에 대해서는 진상 조사를 계속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민주당은 박기준 부산지검장의 사표를 수리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23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박 지검장은 대검 감찰부장과 향응, 촌지를 받았다는 의혹과 함께 취재 중인 'PD수첩' 제작진에게 '막말'을 했던 주인공"이라며 "그의 사표 제출은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라 회피하고 도망가는 치졸하고 비굴한 행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노 대변인은 "박기준 지검장의 사표 처리는 검찰 진상조사단의 조사마저도 피하려는 꼼수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의혹에 관련된 검사들은 현직 신분으로 특검 수사까지 받는다는 각오로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등 야당은 법무부가 박 지검장의 사표를 수리할 경우 법무부도 향응과 촌지, 성접대 의혹의 대상자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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