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차관, SK E&S서 450만원 금품·향응수수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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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차관, SK E&S서 450만원 금품·향응수수 의혹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1.10.0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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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환 의원, 산업부 국정감사에서 박기영 제2차관 비리 의혹 제기... 공수처 고발 예고
이주환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부 국정감사에서 박기영 산업부 제2차관의 SK E&S서 450만원 금품·향응수수 의혹을 제기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이주환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부 국정감사에서 박기영 산업부 제2차관의 SK E&S서 450만원 상당 금품·향응수수 의혹을 제기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박기영 산업부 제2차관의 금품·향응 수수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은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공직자의 중대 비위와 관련된 제보가 접수됐는데 상당한 구체성과 개연성을 갖춰 국회의원의 양심상 또 책무상 이를 국민께 소상히 밝힐 필요가 있다"며 박 차관에 대한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기업과 정부 관료의 부적절한 유착 관계는 썩어빠진 낡은 관행인 만큼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사실 확인은 불가피하다"며 공수처 고발을 예고했다.

이 의원이 언급한 산업부 박 차관의 비위 내용은 지난 2015년 2월 서울 강남의 한 요정에서 당시 박기영 에너지수요관리정책단장이 SK E&S 관계자들로부터 350만원 상당의 술과 1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수수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이 식당은 1인당 46만∼50만원 정도의 식사비가 들어가며 일명 접객원과의 '2차'가 가능했던 요정"이라면서 "지난 2014년 11월 위례 열병합 발전시설 관련 사업이 있을 무렵이었다. 수년간 공사가 미뤄져 왔던 것이 박 차관의 산업부 단장 보직 시절 일순간에 공사 인가계획을 내주는 등 SK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로비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박기영 차관은 "업무적인 얘기는 하지 않고 통상적인 지역난방 업계 현황에 대해 얘기하는 자리"라며 "제가 그때 계산을 안 해서 잘은 모르겠지만 한 10만원 정도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박 차관의 계속된 해명에 이 의원은 추가 질의에서 박 차관과 SK E&S 관계자들이 주고받은 휴대폰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이 의원이 공개한 문자에 SK E&S 관계자들은 접대 다음날 박 차관에게 문자를 보내 '잘 들어가셨습니까? 가방 앞쪽에 작은 성의(상품권 1장)를 넣어뒀습니다'라고 전했고, 박 차관은 '어제 과음했나 봅니다. 지금도 제정신이 아니네요'라고 답했다.

박 차관이 주장한 식사비 10만원과 관련해서 이 의원은 "어제 350(만원) 계산했다"고 SK E&S 관계자들끼리 주고받은 문자 내용도 공개했다.

자신의 주장과 입장을 반박하는 문자가 잇따라 공개되자 박 차관은 이 의원의 질의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주환 의원은 "뇌물죄 혐의가 적용 가능한데 공소시효 만료까지 약 4개월 남짓 남아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초대 에너지 차관이자 대한민국 에너지 정책을 전담하는 인사의 비리 의혹인 만큼 조속한 시일 내 공수처에 직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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