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연구자 107명, 진보신당 후보 지지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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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연구자 107명, 진보신당 후보 지지선언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0.05.26 2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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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없는 반MB는 독약" 민주·민노당 비판... "진보신당으로 힘 모으자" 호소

▲ 26일 진보신당 후보 지지선언에 동참한 강내희, 김상조, 김세균, 박태호, 손호철, 한상희, 조희연, 조돈문, 장상환 이윤미 교수. (윗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 데일리중앙
김세균(서울대, 정치학)·장상환(경상대, 경제학)·손호철(서강대, 정치학)·조돈문(가톨릭대, 사회학)·강내희(중앙대, 영문학)·김상조(한성대, 경제학)·조희연(성공회대, 사회학)·이윤미(홍익대, 교육학)·박태호(서울산업대, 사회학)·김상봉(전남대, 철학) 등 107명의 교수·연구자가 6.2 지방선거에서 진보신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전국 곳곳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거대 정당 후보들에 맞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노회찬·심상정 등 175명 진보신당 후보들을 생각하면 진보 양심들의 지지 선언은 때늦은 감이 있어 보인다.

107명의 교수·연구자들은 지지선언문을 통해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이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고 희망찬 내일을 가져올 대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성찰과 혁신 없는 반MB, 다른 의견을 억압하는 반MB의 퇴행적 틀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라 독약"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꿈꾸며, 노회찬·심상정 후보 등 175명의 진보신당 후보들을 지지한다"며 진보신당으로 힘을 모아줄 것을 진보와 양심세력에 호소했다.

또 진보신당을 배제한 채 '반MB전선'을 고리로 민주대연합에 나선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을 비판했다.

먼저 민주당에 대해 "지난 10년의 실정으로 이명박 정부를 등장시킨 원죄가 있음에도 반성을 통한 자기혁신을 외면한 채 '민주당 중심의 묻지마 반MB'를 내걸고 이번 선거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이어 "진보의 결집에 책임있게 응답해야 할 민주노동당은 '묻지마 반MB'의 길로 떠나가 버렸다"며 "진보의 길을 포기한 이 부끄러운 선택이, 진보의 정치적 전진을 오랫동안 가로막아 온 과거의 비판적 지지와 뭐가 다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민노당의 자기 성찰을 요구했다.

교수·연구자들은 "진보신당이 씨앗이 되어야만 향후 새롭고도 위력적인 대안 진보정당 건설의 길이 가능하다"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진보신당 후보들에게 힘을 싣기 위해, 또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에 도움이 되기 위해, 나아가 오랫동안 갈망해왔던 잘못된 세상의 변화를 위해 우리 교수, 연구자들이 나서게 됐다"고 지지선언 배경을 밝혔다.

이들은 "'복지혁명·생활진보', '휴(休) 한국사회, 행복한 복지혁명'을 약속한 진보신당이야말로, 오랫동안 1번과 2번에 의해 빼앗긴 우리의 꿈을 되찾아주는 발판을 만들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107명의 교수·연구자들은 "이 땅에 진보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면 진보신당 후보들에게 소중한 한 표를 던져달라"며 "그 한 표는 '시지포스의 헛된 노력'이 아니라 '프로메테우스의 불'이 되어 우리 사회의 희망찬 미래를 여는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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