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공사, 5년 간 수도권 택지분양으로 7조원 차익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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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공사, 5년 간 수도권 택지분양으로 7조원 차익 챙겨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2.10.0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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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수용 원가의 9.8배, 조성 원가의 2.6배 '땅장사'로 과도한 수익 챙겨
원주민 토지를 3.3㎡당 236만원에 사들여 택지 조성해 2306만원에 팔아
김정재 의원 "조성원가 감안해 수익 과도하지 않게 공급 가격 조정해야"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지난 5년 간 수도권 택지분양으로 7조원 넘은 과도한 차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지난 5년 간 수도권 택지분양으로 7조원 넘은 과도한 차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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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가 최근 5년 동안 수도권에 조성한 공공택지를 분양해 7조원이 넘는 차익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LH공사가 택지 조성 원가에 비해 지나친 이익을 챙긴 것이 아파트 분양가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이 5일 LH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LH공사는 2017년부터 올해까지 수도권 30곳에 1053만㎡(약 318만평) 규모의 공동주택 용지를 조성해 민간에 25조2437억원에 매각했다. 

택지 30곳을 조성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18조1301억원. 여기서 LH공사가 거둔 차익은 7조1136억원(39.2%)에 이른다. 100원을 들여 39원의 이익을 챙기는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땅장사를 한 것이다.

LH공사는 과천시 갈현동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 원주민 토지를 947억원(3.3㎡당 236만원)에 사들여 공사비와 기반시설 설치비, 인건비, 이주비 등으로 2595억원을 썼다. 조성 원가는 3543억원(3.3㎡당 884만원)이다.

LH공사는 이 택지를 2.6배 높은 9226억원(3.3㎡당 2306만원)에 팔아 5683억원의 수익을 남겼다.

매각 금액이 토지 수용 원가의 9.8배, 조성 원가의 약 2.6배에 달했다. 서울 중랑구 망우동 양원지구(2.2배)와 경기 성남시 고등동 고등지구(2배)도 조성 원가보다 2배 넘게 비싸게 팔았다.

LH공사는 이런 식의 땅장사로 배를 불려온 것이다.

택지비는 아파트 분양가 산정 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김정재 의원은 "택지 공급 가격이 높아지면 아파트 분양가도 올라 결국 아파트를 분양받는 실수요자에게 부담이 전가된다"며 "조성 원가를 감안해 수익이 과도하지 않도록 공급 가격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LH공사가 공급하는 상업용지는 조성 원가와 공급 가격의 차이가 훨씬 컸다. LH공사는 최근 5년 간 수도권 상업용지 29곳을 조성 원가(2조5976억원)의 3.7배인 9조6439억원에 판 것으로 나타났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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