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보험공사 독점 불량 국외기업 신용정보 활용을 위한 입법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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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보험공사 독점 불량 국외기업 신용정보 활용을 위한 입법 추진
  • 김용숙 기자
  • 승인 2022.11.01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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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근 의원,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 마련... 국회 제출 예정
무역보험공사 480만개 해외수입자 및 3만5000 불량기업 DB 활용 법적 근거 마련
무역보험공사, 방대한 국외기업 신용정보 갖고 있음에도 수출기업에 제공하지 않아
최근 5년 간 수출기업들이 수출하고도 대금을 받지 못한 미수채권액 1조3000억원
"무역보험공사 갖고 있는 국외기업 신용정보 기업들에게 제공해 무역사기 막아야"
구자근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국내 수출기업들의 미수채권 피해 방지를 위한 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구자근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국내 수출기업들의 미수채권 피해 방지를 위한 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한국무역보험공사가 독점하고 있는 불량 국외기업의 신용정보를 활용하기 위한 입법이 추진되고 있다.

구자근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1일 "수출기업들이 해외에 물건을 판매하고 대금을 받지 못하는 미수채권 발생을 줄이기 위해 한국무역보험공사의 480만개 수입자 신용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마련했으며 조만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 밝혔다.

무역보험공사는 현행 '무역보험법'에 따라 수출자의 대외채권에 대한 채권추심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무역보험공사는 외국기업 480만개사의 신용정보 DB와 3만5000개에 이르는 수출대금 미지급 불량기업 자료 등의 자료를 갖고 있다.

수출중소기업들이 해외대금을 받지 못하면 도산 및 기업 부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수출기업들은 불량수입자 선별과 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정보력 한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금융권 또한 매입외환 심사를 위해서는 불량 국외기업 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무역보험공사는 방대한 국외기업의 신용정보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 수출기업 등이 활용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이를 수출기업들에게 제공하지 않고 있다.

최근 5년 간 대한민국 수출기업들이 해외에 물건을 판매하고도 대금을 받지 못한 미수채권액이 1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향후 고환율과 무역 경쟁 강화, 공급망 충격 등 무역거래 위험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수채권액은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다.

무역보험공사가 추산한 자료에 따르면 이렇게 대한민국 수출기업이 무역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수출을 했다가 대금을 받지 못하는 미가입 미수채권액은 5년 간 모두 1조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2017년 3679억원(2억8300만$), 2018년 3757억원(2억8900만$), 2019년 2002억원(1억5400만$), 2020년 2509억원(1억9300만$), 2021년 1066억원(8200만$) 등이다.

구자근 의원은 개정안을 통해 무역보험공사가 개인사업자신용평가업 허가를 받을 수 있는 자로 규정하고 국외기업에 대한 신용정보를 수출기업에 제공해 수출대금미결제 및 무역사기를 획기적으로 방지하도록 할 방침이다.

구 의원은 "무역보험공사가 갖고 있는 국외기업 신용정보를 기업들에게 제공해 수출대금미결제 및 무역사기를 획기적으로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구 의원은 "대한민국 기업들이 수출을 하고 대금을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해외기업들에 대한 폭넓은 신용정보를 제공하고 수입사기를 방지하기 위한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입법 취지를 말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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