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1인당 GDP 8.2% 줄어... 주요국 중 3번째로 크게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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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 1인당 GDP 8.2% 줄어... 주요국 중 3번째로 크게 감소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3.08.02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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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목 GDP 기준 경제규모 7.9% 감소, 감소율 집계국 중 두 번째로 높아
경제규모 세계 13위 추락, 1인당 GDP 23위, 10년 전 수준으로 뒷걸음
원 / 달러 환율 상승 영향 때문? 2021년 더 큰 원화 약세에도 성장 유지
진선미 의원 "성장동력 회복 방안 없으면 지속 성장 불가능 시대 우려"
진선미 민주당 국회의원은 2일 지난해 한국 1인당 GDP가 전년 대비 8.2% 줄어 주요국 중 3번째로 감소폭이 크다며 "성장 동력을 회복시킬만한 어떠한 경제정책도 보이지 않는 현 상황이 이어진다면 성장의 지속 불가능한 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진선미 민주당 국회의원은 2일 지난해 한국 1인당 GDP가 전년 대비 8.2% 줄어 주요국 중 3번째로 감소폭이 크다며 "성장 동력을 회복시킬만한 어떠한 경제정책도 보이지 않는 현 상황이 이어진다면 성장의 지속 불가능한 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전년 대비 8.2% 줄어 주요국 가운데 세 번째로 감소율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 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2일 한국은행을 통해 집계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은행(World Bank)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의 1인당 GDP는 3만2142달러다.

이는 전년 대비 8.2% 감소한 것으로 세계 경제규모 30위권 국가 및 OECD 회원국 등 모두 51개 나라 가운데 세 번째로 큰 감소폭이다.

우리나라의 1인당 GDP 규모는 이들 국가 중 이탈리아-일본-러시아에 이은 세계 23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GDP는 코로나 이전 기간인 2017년 7.9%의 증가 실적과 2018년 5.8%, 2021년에 10.3% 성장한 것에 비해 대폭 떨어진 실적이다.

2022년 우리나라 경제규모가 3계단 내려간 13위로 추정되는 가운데 같은 해 우리나라 명목 GDP는 1조6733억달러로 전년 대비 1444 달러 감소한 걸로 집계됐다.

우리나라의 전년 대비 명목 GDP 감소율은 7.9%로 데이터가 집계된 주요 42개 나라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성적표는 세계 경제 규모 성장세에 비해 한국의 경제규모가 10년 전으로 수준으로 뒷걸음질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나라는 2013년에 1인당 GDP 2만5886달러로 세계 23위, 명목 GDP 1조3706억달러로 세계 13위 수준을 달성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경제규모가 3단계 추락한 배경으로 강달러 추세에서 미 달러 환산 GDP 수치가 크게 감소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거론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평균 원/달러 환율은 1292원이었고 기간말 기준 환율 변동률은 –5.99로 원화 약세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2021년 원달러 환율 변동률은 –8.62로 지난해보다 더욱 큰 약세를 보였으나 명목 GDP는 10.5% 성장한 1조8177억 달러를 기록했다.

2022년 주요 자원 수출국이자 소위 '탈달러' 움직임을 보인 러시아(변동률 +1.32)와 브라질(변동률 +5.40) 두 국가는 실제로 상대적인 자국 통화 강세를 기록했다. 다만 호주의 경우 2022년 기말 기준 환율 변동률이 –6.20로 자국 통화 약세를 보였음에도 GDP는 3.3% 성장해 우리나라보다 한 단계 경제규모 순위를 앞서 나갔다. 캐나다의 경우에도 같은 기말 기준 미국 달러 대비 환율 변동률이 –6.77에 달했으나 명목 GDP는 6.8% 성장했다.

우리나라의 경제규모 하락은 원화 약세가 추세에서 상대적으로 더 큰 환율 등락폭에 기인한 측면도 있으나 전적인 달러 강세 원인이 아닌 국내 가계‧기업‧정부의 전반적 생산 및 부가가치 창출 등에 있어 성장 저하 요인이 더 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진선미 의원은 "불과 2년 전 경제규모 세계 10위이자 세계 GDP 비중 2%를 차지했던 우리나라의 성장지표가 이제는 세계에서 가장 급격하게 악화돼 10년 전 수준으로 회귀하는 국면"이라고 지적했다.

진 의원은 이어 "글로벌 복합 위기 상황에서 경제외교전략 균열로 수출과 경쟁력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음에도 국민소득증대와 신산업 발굴 등 전 분야에서 성장 동력을 회복시킬만한 어떠한 경제정책도 보이지 않는 현 상황이 이어진다면 성장의 지속 불가능한 시대가 도래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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