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해외 부동산 투자 9조원... 2년 새 두 배 넘게 늘어
상태바
5대 은행 해외 부동산 투자 9조원... 2년 새 두 배 넘게 늘어
  • 김용숙 기자
  • 승인 2023.10.17 18: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은행권 해외 대체투자, SOC와 기업 투자도 각각 2조5000억원, 4조5000억원 증가
민병덕 의원 "고금리 지속 상황에서 해외 부동산시장 위축에 따른 은행 손실 우려"
민병덕 민주당 국회의원은 17일 5대 은행의 해외 부동산 투자가 두 배 넘게 증가했다며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해외 부동산시장 위축에 따른 은행 손실이 우려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민병덕 민주당 국회의원은 17일 5대 은행의 해외 부동산 투자가 두 배 넘게 증가했다며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해외 부동산시장 위축에 따른 은행 손실이 우려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코로나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2년 사이 5대 시중은행의 해외 부동산 투자가 두 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금리 지속되는 상황에서 해외 부동산 시장 위축에 따른 은행 손실이 우려된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나왔다.

국회 정무위 민주당 민병덕 의원이 17일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잔액은 2023년 6월 말 기준 8조8000억원에 이른다. 2021년 6월 말 기준 4조3000원과 비교하면 2년 새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이 시기 은행의 해외 부동산 투자를 주도한 것은 국민은행으로 2021년 1조4000억원에 불과하던 국민은행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잔액은 2년 새 3조6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 농협이 각각 2조 1000억원, 1조8000억원, 1조원, 3000억원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을 유지하고 있다.

5대 은행은 또한 같은 시기 해외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와 기업투자도 지속적으로 늘려 왔다. 2021년 6월 말 5조1000억원이던 5대 은행의 해외 SOC 투자는 2023년 6월 말 7조6000억원으로, 해외 기업투자는 2조5000억원에서 7조원으로 각각 약 1.5배, 2.8배 증가했다.

팬데믹 시기 5대 은행이 다양한 분야에 대한 해외 투자를 전반적으로 늘려왔음에도 일각에서 유독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잔액에 주목하는 것은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가 정착한 상황에서 고금리 기조가 이어져 해외 부동산 시장 위축이 장기화하면 그만큼 금융권의 손실 확대에 대한 우려도 커지기 때문이다.

민병덕 의원은 "팬데믹 시기 이어진 저금리로 인해 공격적으로 이뤄지던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투자가 이후 고금리 기조로 전환되며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이미 일부 금융사의 홍콩 오피스 빌딩 투자가 손실로 처리되는 등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외국발 부동산대란'을 막기 위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용숙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