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전횡과 잘못된 상황 인식으로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반드시 그 책임 져야 할 것"
전통적 민주당 텃밭 마포갑 '위기' 경고음... 민주당 이지은-국민의힘 조정훈 '초접전'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이재명 지도부의 공천에 반발하며 9일간 단식투쟁을 벌였던 민주당 노웅래(서울 마포갑) 국회의원이 10일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면서도 "지도부의 공천 전횡과 잘못된 상황 인식으로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반드시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마포갑에서 4선을 한 노웅래 의원을 공천 배제(컷오프)하고 지난 1월 인재로 영입한 이지은 전 총경을 전략공천했다.
민주당의 잇따른 공천 파동과 이에 따른 당 지지율 하락으로 안방으로 분류되던 이곳도 위험하다는 경고음이 들리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이지은 후보와 국민의힘 조정훈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텃밭이 흔들리고 있다는 얘기다.
마포갑은 노웅래 의원이 지난 17대 총선에 당선된 뒤 19대, 20대, 21대 총선에서 내리 3선을 할 정도로 민주당의 텃밭이다. 4년 전인 21대 총선에서 당시 민주당 노웅래 후보는 55.99%를 얻어 국민의힘 강승규 후보(42.95%)를 13%포인트가 넘는 큰 격차로 이겨 4선에 성공했다.
노웅래 의원은 10일 내놓은 입장문을 통해 "지금 민주당은 총선을 앞두고 절체절명의 상황에 놓여 있다"며 "이번 총선에서 국회마저 윤석열 정권에 넘겨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고 지역 민심을 전했다 .
노 의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윤석열 검찰 독재 심판이라는 더 큰 대의를 위해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며 "저는 선대부터 평생 지켜온 민주당 당원으로서, 당을 지키면서 총선 승리를 통한 윤석열 정권의 검찰 독재 심판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그래서 이번 총선에 불출마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민주당다운 민주당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노 의원은 "국민들이 민주당의 사당화, 계파·패거리 정치를 심각하게 걱정하는 상황"이라며 "저 역시 불공정하고 불투명한 공천에 실망을 넘어 좌절했지만 당 내에서 이를 바로잡기 위한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