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당-정 엇박자에 볼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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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당-정 엇박자에 볼멘 목소리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0.08.0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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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공공요금 인상 당과 협의 안해... 안상수·원희룡 "영 손발 안맞아"

▲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의 공공요금 인상안 발표와 관련해 "정부는 앞으로는 당과 사전에 긴밀히 협력할 것을 엄중 요구한다"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한나라당 지도부가 공공요금 인상과 관련한 당정 간 엇박자에 강한 불만을 털어놨다. 정부가 서민생활에 직접 영향을 주는 전기 및 가스요금을 올리면서 당에 제대로 설명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안상수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은 이제 말이 아닌 실천으로 결과물을 내놓고 현장으로 달려가 국민과 대화하고 다시 정책에 반영해나가면서 국민 신뢰를 쌓아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앞으로 당은 정부와의 소통을 확대해 나갈 것이고 때로는 정부와 청와대를 향해 국민의 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하고 쓴 소리도 아끼지 않으면서 건강한 긴장 관계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당청 관계 재정립과 당의 시스템 변화로 일하는 한나라당, 실천하는 한나라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공공요금 인상안 발표와 관련해 당의 입장이 반영되지 않은 데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정부의 공공요금 인상안 발표가 하반기 물가 인상에 대한 우려를 증폭한 면이 있다"며 "그러나 정부는 서민부담 가중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 인상이 불가피한 분야만 인상하고, 또 인상폭을 재조정하고 인상 시기도 분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 발표안과 관련해서 서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면밀히 검토를 하고 당 차원의 서민물가 점검 및 서민생활 물가 안정 대책 방안을 검토하라"고 당 정책위원회에 지시했다.

안 대표는 아울러 "정부는 앞으로 공공요금 인상 전에 미리 당과 긴밀한 협의를 거쳐줄 것을 엄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 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의 공공요금 인상안 발표와 관련해 "당정 간에 영 손발이 안 맞는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 데일리중앙
원희룡 사무총장도 당정 간에 영 손발이 안 맞는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원 사무총장은 '지금 홍준표 최고위원께서 서민대책특위를 만들어서 자갈치 아지매를 비롯해 열심히하고 있는데 정부는 전기, 가스요금을 줄줄이 인상해서 영 손발이 안 맞는다"고 정부 쪽을 비판했다.

이어 "정책위의장이 2%대라고 보고를 하길래 2.9%겠구나 했는데 사실은 3%대"라며 "이런 식으로 당정 협의가 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그는 특히 "당에는 형식적으로 얘기하면서 그 순간에 이미 보도자료가 다 나가 있는 이런 당정협의의 관행은 앞으로는 정말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고흥길 정책위의장은 언론 보도에 다소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고 의장은 "(정부로부터) 평균 3.5%라는 것을 분명히 보고받았고 다만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서 인상 효과가 서민들에게 최소한으로 미치도록 했다는 보고도 들었다"며 "그런 것을 포함해서 앞으로는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고 또 우리 간부회의에서도 검토하는 관행을 지켜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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