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33회 국무회의는 떠나는 국무총리와 일부 장관들과 남아 있는 사람들 간의 석별의 정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정운찬 총리와 떠나는 국무위원들에게 그 동안의 노고를 치하하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떠나가는 국무위원들을 박수로 환송했고, 청와대 본관 앞에서 이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오늘이 마지막이지만 다행히 7.28 재보궐 선거 이후 대통령께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여건과 계기가 마련된 시점에서 떠나게 되어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지난 10개월 간 모두 48회에 걸쳐 국무회의를 개최하며 1700여 건의 안건을 심의하고 국정현안을 논의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국무총리는 시작을 어렵게 했다. 그러나 떠나는 시점에서 성공적인 업무수행을 한 것으로 국민들도 평가할 것"이라며 "시작도 중요하지만 마무리 결과는 더 중요하다는 점에서 전례 없는 좋은 표본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대통령은 이어 "총리는 퇴임하지만 아름다운 퇴임이고 또 아름다운 퇴임 이후 아마도 새로운 출발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대하고 있다"며 그 동안의 노고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총리와 함께 떠나는 몇몇 국무위원을 돌아보며 "훌륭한 분들과 함께 일했다는 것에 대해 아주 행복하게 생각한다.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떠난 이후에도 인간적 관계 갖고 지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떠나는 국무위원들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고 건강하기 바란다"고 인사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