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정동영 '반성문' 맹비판... "혼자만 살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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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정동영 '반성문' 맹비판... "혼자만 살겠다고?"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0.08.12 14: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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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서 기자회견 열어 공개 비판... 정동영 의원 쪽 "황당하다"

▲ 지난 대선 당시 'BBK 저격수' 역할을 하며 정동영 의원의 대권 도전을 도왔던 정봉주 전 의원(오른쪽)이 정 의원의 최근 '반성문' 내용을 문제삼으며 정면 공격에 나섰다.
ⓒ 데일리중앙
지난 대선 당시 'BBK 저격수' 역할을 하며 정동영 의원의 대권 도전을 도왔던 정봉주 전 의원이 정 의원을 공격하고 나섰다. 정 의원이 최근 발표한 '반성문' 내용을 문제삼은 것이다.

정동영 의원은 지난 8일 공개한 '저는 많이 부족한 대통령 후보였습니다' 제목의 반성문을 통해 "대선 후보로서 준비가 부족했으며, BBK로 상징되는 네거티브 선거 운동에 매몰됐다"면서 "이 대목에서 진정으로 뼈아픈 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봉주 전 의원은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혼자만 살겠다는 것이냐"며 정 의원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BBK는 당시 대선 과정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공직자에 대해 요구되고 있던 도덕성 검증 과정'이었으며 많은 국민들이 의혹을 갖고, 알고자 했던 내용이었으므로 네거티브가 될 수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저의 정치 생명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민주당의 정치적 입장을 완전히 부정하고, 나아가 국민의 일반 상식을 짓밟고 있는 그 반성문은 잘못됐을 뿐 아니라 거짓의 편"이라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 정봉주 전 국회의원이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 정동영 국회의원의 최근 '반성문' 내용을 거론하며 "혼자만 살겠다는 거냐"며 정 의원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 데일리중앙 윤용
정 전 의원은 BBK를 말했다는 이유로 1심에서 징역 1년, 2심에서 역시 징역 1년의 형을 받고 대법원 3심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대법원에서 실형을 받게 되면 향후 10년 간 피선거권을 박탈당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정 전 의원은 사실상 정치 생명이 끝나는 것이다.

정 전 의원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서, 민주당 정동영 후보의 당선을 위해서 온 몸을 던진 정치인에게 내려지는 형벌치고는 너무나 가혹하지 않느냐"며 항변했다.

그는 "다른 모두를 버리고 혼자만 살아나겠다는 길을 선택한 순간, 그 결과는 혹독해질 것"이라며 거듭 정 의원의 공개 사과를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후속조치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 민주당 정동영 국회의원이 지난해 용산참사와 관련해 참사 현장에서 희생자 가족들과 함께 사건 해결을 촉구하며 농성하고 있다. (사진=정동영 의원실)
ⓒ 데일리중앙
이에 대해 정동영 의원 쪽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봉주 전 의원이 반성문의 취지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것.

정동영 의원실 정진화 비서관은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정동영 의원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얘기하면서 반성한 것인데, 정 전 의원이 반성문 취지와는 다르게 얘기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 비서관은 "따라서 정 전 의원의 요구에 대해 공식 대응할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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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실 2010-08-14 13:10:48
정치인은 의리가 생명이다 반성문을 그따위로 작성하니 오해를 할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