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4대강사업 중단 위해 길거리로~
상태바
민노당, 4대강사업 중단 위해 길거리로~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0.08.12 18: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동 프란체스코성당 앞 농성 시작... "4대강 공사 중단하라"

"말이 무시당하고, 언어가 바로 서지 못하면 광야의 돌들이 일어나 외친다고 합니다. 정부는 철저히 국민의 여론에 귀를 막고, 낱말의 뜻을 비틀고 있습니다. 4대강사업이 어찌 '강살리기'란 말입니까?"

민주노동당이 이명박 정부의 4대강사업 공사 강행에 맞서 촛불을 들고 길거리로 나섰다.

▲ 민주노동당 지도부는 이명박 정부의 4대강사업 공사 강행에 맞서 12일 오후 서울 정동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을 마주보는 프란체스코 성당 앞에서 노숙 농성을 시작했다. (사진=진보정치 정택용)
ⓒ 데일리중앙
이정희 대표와 권영길 원내대표 등 민노당 지도부는 12일 오후 서울 정동 서울국토관리청 앞에서 4대강사업 중단과 국회 검증특위 구성을 촉구하며 농성 투쟁을 시작했다.

의원단 전원과 지도부가 합류한 이번 노숙 투쟁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한 4대강사업 저지를 위한 행동 지침에 따른 것이다.

민노당은 농성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대강에서 펼치는 저 학살의 현장은 너무나 참혹하다"며 "생명의 가치, 공존․상생의 가치를 추구하는 민주노동당은 결연한 각오로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을 마주보는 프란체스카 성당 앞에서 농성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쟃빛 하늘에서는 하염없이 비가 내리며 바닥을 적셨고, 지나가는 시민들이 이따금 쳐다보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정희 대표는 "생태를 파괴하고 혈세를 낭비하는 4대강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요구했다.

또 4대강사업의 문제점과 이견을 검증할 국회 '4대강사업 검증특별위원회' 구성 요구를 수용할 것을 압박했다

그는 "야당과 시민사회가 아직은 정제된 언어로 주장하고 요구하는 것"이라며 "이 외침에 귀 막고 이 물결을 거스르려 한다면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과 고통이 정부와 여당에 닥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민노당은 아울러 시민사회 모든 양심세력에게 4대강사업 저지를 위한 행동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 12일 오후 서울 정동 프란체스코 성당 앞에서 시작된 4대강사업 저지를 위한 민주노동당 농성 투쟁에서 권영길 민노당 원내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진보정치 정택용)
ⓒ 데일리중앙
권영길 원내대표는 "4대강을 지키는 것은 우리의 미래를 지키는 것이고, 우리의 양심을 지키는 것이고, 우리 사회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시금석"이라며 "4대강사업을 중단시키고자 하는 의로운 행동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권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을 향해 "4대강의 생명과 평화를 지키고 보전하는 것은 21세기 시대정신에도 합치하는 것"이라며 "21세기 정부답게, 21세기 집권 정당답게 시대정신에 충실하길 다시 한 번 충고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농성에 이어 매일 저녁 이곳에서 4대강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촛불문화제를 가질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