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매물은 대부분 소진된 상태로 신규 매물 출시를 기다리는 대기 수요자도 증가 추세다. 강남, 강동구 일대는 재건축 아파트가 한 주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매수 문의는 늘었으나 호가 격차가 심해 실제 거래가 이루어지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자들의 얘기다.
7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3월 첫 주 서울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 조사 결과 서울 0.09%, 새도시 0.01%, 경기 0.06%, 인천 0.24%를 기록했다. 재건축은 서울 0.04%, 경기 -0.08%를 나타냈다.
서울은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조금 증가했다. 구별로 살펴보면 노원구(0.46%), 중구(0.31%), 도봉구(0.30%), 광진구(0.28%), 강서구(0.22%), 중랑구(0.21%), 용산구(0.16%) 등이 올랐다.
노원구는 두 주 연속 상승을 주도했다. 중소형 아파트 수요가 증가 추세를 보였고, 의정부시 거주자들의 유입도 크게 늘어난 때문이다. 월계동 유원 82㎡(25평형)는 한 주 동안 1000만원 올라 1억8000만~2억1000만원 선이다.
광진구는 노유동 재개발 추진 기대감이 커졌다. 물량 부족과 대출 규제로 거래는 어렵지만 매수자 문의는 종전보다 크게 늘었다. 노유동 삼성광진트라팰리스 148㎡(45평형)는 12억~16억원 선으로 한 주 동안 1억원이 올랐다.
강남구는 보합권에 머물렀으나 3월 이후 거래 빈도가 다소 늘었다. 같은 지역 거주자의 갈아타기 수요가 대부분으로, 그 동안 거래를 미뤄오던 매수자들이 속속 매입 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개포동 주공4단지 49㎡(15평형)는 두 주 연속 하락 끝에 이번주 1500만원 올라 11억3000만~11억5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내린 지역은 관악구(-0.08%)와 양천구(-0.05%) 두 곳으로 집계됐다. 양천구는 목동 아파트 하락이 지속된 반면, 신월동 일대는 생태공원 조성과 경전철 신설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소폭 올랐다.
새도시는 중동(0.09%)과 평촌(0.06%)이 올랐다. 전반적으로 소형아파트가 강세다. 중동 중흥주공6단지 52㎡(16평형)는 500만원 오른 1억500만~1억2500만원 선, 분당(-0.05%)은 판교 입주 대기자들의 매물이 증가해 지난주에 이어 내렸다. 야탑동 탑쌍용 158㎡(48평형)는 1000만원 내린 8억3000만~10억5000만원 선.
경기는 외곽지역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양주시(0.56%), 의정부시(0.43%), 이천시(0.41%), 오산시(0.33%), 광명시(0.28%), 동두천시(0.25%) 순으로 올랐다. 반면 화성시(-0.11%), 용인시(-0.08%)는 내림세를 기록했다.
양주시는 입주2년차 단지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덕계동 양주푸르지오 109㎡(33평형)는 1000만원 오른 2억3000만~2억6000만원 선이다. 의정부시는 소형아파트 상승이 중대형아파트로 확산되고 있다. 이천시는 오름폭이 두 배 가량 커졌고, 오산시는 7주간의 보합세 끝에 오름세를 보였다.
인천은 동구(1.06%)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남구(0.61%), 남동구(0.25%), 연수구(0.23%) 등이 뒤를 이었다. 역세권 주변을 중심으로 소형아파트 대기수요자가 크게 늘었다. 간석동 서해그랑블 76㎡(23평형)는 750만원 오른 1억7500만~1억9000만원 선이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