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에서 전날 발언에 따른 후폭풍 충격 때문인지 할말을 잃은 표정이었다.
초장부터 무거운 분위기 속에 시작된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대표는 50자 안팎의 세 문장의 말만 하고 마이크를 김무성 원내대표에게 넘겼다.
"최고위원회의는 정운천, 박성효 최고위원이 처음으로 참석한 것이다. 축하한다. 저는 오늘 별로 드릴 말씀이 없다."
안 대표는 앞서 22일 세밑 서민행보의 하나로 서울 후암동 '영락 애니아의 집'을 방문한 뒤 동행 취재에 나선 여기자들과 함께 밥을 먹으면서 "요즘 룸(살롱)에 가면 '자연산'을 더 찾는다고 하더라"며 성희롱 발언을 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여성을 먹는 음식에 비유한 것이다.
이에 민주당 등 야당은 대표직과 의원직을 내놓고 정계를 떠나라고 이틀째 안 대표를 압박했다.
지난 7월 당 대표에 선출된 안 대표가 새해를 앞두고 최대 정치 위기를 맞고 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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