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통령 새해 연설 평가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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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통령 새해 연설 평가 '극과 극'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1.01.0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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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목표 분명히 제시" - "새해 아침부터 국민에게 절망, 일장춘몽"

▲ 이명박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에서 새해 국정운영 방향을 설명하는 신년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데일리중앙
이명박 대통령이 3일 새해 국정운영 목표와 방향을 설명하는 신년 특별연설을 한 데 대해 여야 정치권의 평가는 극과 극을 달렸다.

한나라당은 "대통령이 새해 국정운영 목표와 각오를 분명하게 밝혔다"며 긍정 평가한 반면,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노당 등 야당은 '국민에게 절망' '일장춘몽' 등의 반응을 보이며 혹평했다.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의 오늘 신년 연설이 올 한 해를 선진일류국가 도약의 발판으로 삼고,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최우선해 국정에 매진하겠다는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본다"며 "집권 4년차 정부로서 성숙한 비전을 제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 대변인은 "'확고한 안보와 한반도 평화' 정착은 선진국 진입에 기본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오늘 신년연설에서도 첫 번째 중차대한 과제로 제시된 것은 바람직하다"며 "또한 오늘 대통령께서 제시한 3대 경제운용 목표인 '5%대의 고성장', '3% 수준의 물가 안정',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서민 중산층 생활 향상'은 올 한 해도 당과 정부가 '경제 살리기'의 길로 일로매진해야 하는 당위성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당은 한나라당의 인식과는 큰 온도차를 보였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오늘 신년연설은 (현안에 대해) 아무런 대책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차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의 신년사를 들으며 대통령께서 인식하고 있는 것과 국민들이 인식하고 있는 부분이 상당이 다르다고 느꼈다. 안보문제, 서민경제문제, 물가문제, FTA에 대한 생각도 전혀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께서는 바쁘시겠지만 시간을 내서 좀 더 국민들을 만나고, 국민 속으로 가까이 와서 국민들의 말을 직접 들어보는 그런 기회를 많이 가져야 겠다"고 조언했다.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참으로 새해 아침부터 국민에게 절망을 느끼게 하는 주옥같은 말씀을 많이 했다"며 대통령의 새해 연설에 강한 실망감을 나타냈다.

자유선진당은 대통령의 새해 연설을 '일장춘몽'이라고 비꼬았다.

박선영 대변인은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것은 좋지만 현실을 도외시하면 그것은 희망이 아니라 일장춘몽일 뿐이다. 꿈이 이루어지면 좋지만 국민을 현혹해서는 안 된다"고 거침없이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또 국민 통합을 강조한 대통령을 향해 "과연 그 국민통합을 누가 저해해왔냐"고 되물었다. 아울러 "실업에 고개 숙이고 있는 청년들을 'G20세대'라니, 불타는 젊은 가슴에 비수가 꽂힐 것"이라고 대통령의 현실 인식을 성토했다.

민주노동당은 안보와 경제를 강조한 이 대통령에게 "혹세무민하지 말라"고 말했다.

우위영 대변인은 "집권 3년 만에 수십년 쌓아온 남북관계와 민생을 다 망쳐놓고 안보와 경제라니, 혹세무민도 유분수가 아니냐"며 "더구나 새해 첫날부터 가스비 날치기 인상해놓고 친서민이라니, 입이 딱 벌어진다"고 꼬집었다.

진보신당도 "10년은커녕 1년 도약할 힘도 주지 못했다"고 대통령 새해 연설을 비판했다.

심재옥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대통령의 연설은 국민들에게 10년은커녕 올해 1년도 도약할 힘도 주지 못한 뻔한 연설이었다"며 "민생 살리기를 최우선으로, 제대로된 국정운영을 기대했던 국민들에게 또 다시 실망과 분노를 안겨준 연설, 새해 벽두부터 대통령만의 주관적 희망과 독선을 듣는 국민들은 답답하고 절망스럽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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