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당, 구멍뚫린 정부의 '구제역 대책' 강력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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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당, 구멍뚫린 정부의 '구제역 대책' 강력 비판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1.01.0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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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확산 때까지 완전히 손 놓고 있다"... 가축전염병예방법 당론으로 제출

▲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당5역회의에서 구제역 파동과 관련해 정부의 구멍뚫린 방역체계를 강력 비판했다. (사진=자유선진당)
ⓒ 데일리중앙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는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구제역에 대해 4일 "정부가 위기대응 및 위기대비 자세가 전혀 안 되어 있다"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은 또 류근찬 최고위원과 박선영 대변인 등이 가세해 정부의 구멍뚫린 방역체계를 강도 높게 성토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5역회의에서 "지금 구제역이 들판의 불길처럼 번지면서 비교적 청정지역처럼 여겨졌던 충남에도 마침내 천안, 보령에 구제역 양성반응 소가 발견이 되고 초비상 상황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보에서도 그런 것을 절감했지만 지금 우리나라에서 축산관계 산업에서는 구제역이나 조류독감 발생이 거의 예견된 것이고 일단 발생되면 그야말로 재앙과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라며 "그런데도 충분한 예방책이나 대응대책이 서있지 않아서 우왕좌왕하고 결국은 전국 확산까지 손 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방역당국을 질타했다. 

이 대표는 "지금 현지에서는 소독차량, 방독차량이 부족한 것을 호소하고 있다"며 "늦었지만 전력을 다해서 구제역을 예방하고 방지한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정부를 압박했다.

▲ 류근찬 자유선진당 최고위원(왼쪽)이 4일 당5역회의에서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구제역과 관련해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권선택 자유선진당 원내대표. (사진=자유선진당)
ⓒ 데일리중앙
류근찬 최고위원은 충남의 최대 축산단지인 보령과 홍성의 구제역 확산을 우려하며 "상황이 대단히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다. 설마설마했던 상황이었는데 구제역 방역망이 결국 충청남도도 뚫리고 말았다"고 허탈해 했다.

3일 2만4000두의 돼지 사육농가에 구제역 양상판정이 난 보령 지역은 소, 돼지 사육두수가 25만 마리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 지역은 보령보다 규모가 더 크다. 50만두의 우제류가 사육되고 있다 대표적인 축산 단지다. 이 두 곳이 뚫리면 충남의 사육농가가 사실상 초토화되는 셈이다.

자유선진당은 이에 따라 국회가 정상화되는 대로 류근찬 국회의원 대표발의로 당론인 가축전염병예방법안을 제출하겠다는 입장이다.

류 최고위원은 "정부는 지금보다 훨씬 더 철저한 방역시스템을 갖춰서 방역을 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그렇지 않으면 정부가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엄중 촉구했다.

선진당은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에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에 대해 국가가 더 확실하게 책임지는 내용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류근찬 최고위원은 정부의 '니탓' 타령에 대해 강하게 지적했다.

그는 "구제역과 관련해 정부가 여러 가지 탓을 한다. 농민 축산농가들의 인식 탓부터 여러 가지 탓을 하고 있는데 정부가 책임 질 일이지 누구를 탓하고 책임을 떠넘길 상황이 아니다"라며 "철저히 막아야 될 의무를 지고 있는 정부가 절대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선영 대변인도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정부의 위기대응 능력 부재를 강하게 질타했다.

박 대변인은 "구제역 전국 확산은 국가적 대재앙"이라며 "그런데 확산 방지에 완전 실패한 정부는 사후대처마저 엉망진창, 우왕좌왕이다. 정말 눈을 씻고 찾아봐도 뭐하나 똑 부러지게 잘하는 게 없는 한심한 정부"라고 비판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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