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불법 영업을 한 혐의로 필리핀 이민청 외국인 수용소에 갇혀 있던 어학원 관계자들도 풀려났다.
필리핀 한국 어린이 억류 사건의 진상파악을 위해 지난 15일 현지로 급파됐던 한나라당 박순자 국회의원(안산 단원을)은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지 방문을 통해 압수된 어린이들의 여권 반환과 제 날짜에 안전한 귀국을 보장받았고, 이민청 외국인 수용소에 수용된 어학원 관계자 등 9명에 대한 즉각 석방 결정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이 이처럼 짧은 시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필리핀 정부 관계자와 정치계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데다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위한 대통령 특사로 필리핀에 다녀온 경험이 큰 힘이 됐다.
박 의원은 "필리핀에 도착해 무엇보다도 우리 학생들의 안전 확인이 최우선 과제였기 때문에 곧바로 학생들이 억류돼 있는 '바탕가스'라는 곳으로 가 아이들을 만났다"며 "다행히도 아이들은 건강하고 안전하게 예정된 연수를 받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밀헸다.
박 의원은 이어 구금된 어학원 관계자들을 만났다. 필리핀 당국자들, 대사관 등에 확인 결과 이번 사건은 어학원 관계자들이 SSP 제도에 대한 이해와 준수노력 부족, 일관성 없는 제도 적용 등으로 생긴 문제라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박 의원은 필리핀 정부 당국자와 의회 관계자를 잇따라 만나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 보장을 위해 총력 외교를 펼쳤다.그는 "필리핀 정부의 리마 법무부 장관, 이민청장, 필리핀 의회 아로요(전 대통령) 하원의원, 조지아나 하원의원, 앙가라 상원의원을 만나 어린 학생들의 안전한 귀국을 위해 여권을 빨리 되돌려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또 이민청에 의해 구금된 어학원 관계자들의 안전 보장과 수용소의 환경 개선의 필요성, SSP제도가 일관성 없이 적용되는 면이 있다는 점을 알리고 개선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을 전달했다.
사태 해결을 위한 총력 외교의 결과, 어학연수 한국 학생들은 곧장 여권을 되돌려받았다. 구금돼 있던 어학원 관계자들과 이번 사건과 관련 없다고 주장하는 우리 유학생 3명을 포함한 9명의 우리 국민도 즉각 풀려나는 등 성과를 이뤄냈다.
박 의원은 "비록 어학원 관계자들은 위법에 대한 고의성이 없다고 주장하나 SSP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수업을 진행한 점, 부모의 동의 없이 15세 미만 청소년을 입국시킨 점, 워킹 비자(Working Visa)가 없는 교사들이 수업을 진행한 점 등 필리핀 이민청의 단속근거에 해당하는 사례가 일부 있었다"며 "앞으로는 SSP 규정에 대한 신청 및 적용시점의 정확한 가이드 라인 마련 등 어학연수와 관련된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박 의원은 이어 "어린이 어학연수와 관련해 학부모들도 어학연수라는 목적만 보고 무조건 연수를 보내서는 안 된다"며 "교육당국과 연수 어학원의 허가내용, 연수대상국의 자세한 연수관련 정보 파악 등 관련 사항들을 충분히 확인 한 후에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