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와 참여당 유시민 대표가 만나 '두 당이 통합하기로 의견 조율을 끝냈다'는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확인했다. 이정희 민노당 대표도 진보신당과의 진보대통합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유 대표는 30일 서울 마포 참여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장문의 모두 발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요 며칠 언론 보도를 보고 당원 여러분들께서 여러 가지 복잡한 마음이 드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도 답답하기 그지 없다"며 "당의 진로와 관련해서는 예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토론문을 다 써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당 대표의 토론문도 여섯 가지 질문을 중심으로 토론에 도움이 되는 많은 정보를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 대표와 평범한 주권당원들 사이에 정보 격차가 있어서는 합리적 결정이 어렵다고 보고, 정보 격차를 완벽하지는 않지만 해소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유 대표는 "최고위원들이 토론과 관련해 토론문과 제안서를 작성해서 발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태룡 최고위원과 천호선 전 최고위원의 토론문을 언급하며 "당 진로 토론방에 잘 보이게 올리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희 대표와 저와의 만남은 지난 1년 간 여러 차례 비공개, 공개적으로 이루어졌다. 이정희 대표가 당대표 취임하기 전부터 만났고, 또 제가 당대표 또는 그 전에 정책연구원장으로 있을 때부터 민노당 뿐만 아니라 진보신당의 유능하고 인정받는 정치인들과 꾸준히 대화해왔다."
유 대표는 "이런 대화가 이루어진 이유는 지난 지방선거 때부터 활발하게 야권연대를 해왔기 때문"이라며 "선거에서 연대해서 함께 활동해나가는 정당의 당 대표들이 서로 접촉하고 대화하는 것은 사실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야권의 중요한 정치인들 사이에 서로 다른 당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뜻과 지혜를 모아서 함께 더 잘 협력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기 위한 대화를 오랜 시간 해왔다"며 "민노당과 국민참여당의 선통합, 이런 말은 존재하지 않고, 성립할 수도 없다"고 거듭 확인했다.
유 대표는 "지금 우리가 선택 가능한 당의 진로 가운데 하나로 검토하고 있는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의 길, 이것은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두 당이 통합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노무현 대통령이 꿈꾸었던 '사람 사는 세상'이 무엇이냐는 스스로 물을 뒤 "민주복지국가라고 생각한다"고 자답했다.
그는 "당원 동지 여러분이 당의 진로에 관한 새로운 방침이 불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그대로 갈 것이고, 기존의 방침도 좋지만 그보다 더 좋은 새로운 방식이 있다고 판단해서 그런 방향으로 가자고 결정하면 지도부는 당원들의 뜻을 받아서 그리로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유 대표는 "아직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을 건설하는 문제에 관해서 기성의 진보정당들 사이에 논의가 마무리 되지 않았다"며 "우리 당은 여러 가능성 중에 하나로 검토하면서 기다리고, 그렇게 해서 이 문제에 대해 결정할 상황이 되고 준비가 되었을 때 필요한 논의라인을 조직하고 또 거기에 필요한 당의 조직을 만들고 필요한 협의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간의 진보대통합 논의는 31일 집중 논의를 벌인 뒤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결렬을 선언하는 대신 며칠 더 협상 시한을 연장할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