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사태가 청와대와 민주당의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평화민주당이 특정 지역을 거론한 청와대에 발끈하고 나섰다.

민주당 등 야당의 공세가 강화되자 청와대는 목포 등 호남의 특정지역을 언급, 책임론을 거론하며 역공에 나섰다. 이른바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

이에 평화민주당 김정현 대변인은 1일 논평을 내어 "청와대가 주장하는 대로 특정지역 출신이 과거 정권과 친했다고 현 정부가 면책되는 것은 아니다"고 질타했다.

김 대변인은 "그런 식으로 말하면 조선왕조가 나라 경영을 잘못해 일제를 불러들였고 일제가 분단의 원인이 됐으므로 궁극적으로 6.25는 조선왕조 책임이라고 떠넘기는 식이 될 것"이라고 비꼬아 비판했다.

그는 "남북경색의 원인을 햇볕정책에서 찾는 못된 버릇을 저축은행 사태에서 되풀이하는 것을 보니 저축은행 사태의 해법이 꼬일 대로 꼬여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지금은 핑퐁식 정치공방으로 시간을 허비할 때가 아니다"라며 청와대의 '물귀신 작전'을 개탄했다.

김 대변인은 "이 순간에도 반지하방에 살면서 떡볶이집, 라면가게를 해 한푼 두푼 모아 저축은행에 맞긴 돈을 한순간에 날릴 처지가 된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줄 생각을 먼저 해야 한다"고 상기시키고 "여야건 정관계 누구든 간에 저축은행 사태를 비호하려했다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 경고했다.

한편 청와대와의 일대 결전을 예고하고 있는 민주당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에 총력 대응을 경고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