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버스 시위대-경찰, 부산 곳곳서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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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버스 시위대-경찰, 부산 곳곳서 대치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1.07.30 2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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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조남호 구속" "김진숙 지키자"... 경찰, 차벽 치고 경고방송

"우리들이 희망이다 김진숙을 살려내자"
입학식 날 교복없던 아이
육성회비가 없어 학교에서 쫓겨나던 아이
열 다섯에 해운대에서 아이스크림을 팔던 소녀
다방을 돌며 땅콩과 세재를 팔던 소녀
122번 화진여객 버스 안내양
타이밍을 먹으며 미싱을 밟던 소녀

21살 최초 여성 용접공으로 한진중공업 입사
25살에 해고, 대공분실 3번, 수배생활 5년
징역 두 번 살다 보니 머리 희끗 쉰 두 살이 된
부산 한진중공업 85호 타워 크레인에 206일째 갇힌
우리 시대의 소금꽃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 85호 타워 크레인 위에서 정리해고 철회를 외치며 일곱달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의 삶의 궤적을 표현한 말이다.

"우리들이 희망이다 김진숙을 살려내자" 

3차 희망버스 참가자들과 경찰이 30일 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를 600m 앞두고 부산 영도구 청학동 송강중공업 앞에서 대치하고 있다.

이날 오후 9시부터 청학동 청학성당 앞 거리에서 문화제를 겸한 연좌농성을 벌인 희망버스 참가자 3000여 명은 밤 11시10분을 기해 "정리해고 철회하라" "김진숙을 지켜내자" "조남호를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영도조선소를 향해 행진하기 시작했다.

이에 경찰은 대형버스로 차벽을 치고 시위대의 접근을 막고 있다. 현장에는 15개 중대 1000여 명의 경찰 병력이 배치돼 시위대와 마주보며 대치하고 있다.

희망버스 시위대는 음악과 율동, 구호를 외치며 결의를 다지며 김진숙 지도위원이 고공농성하고 있는 영도조선소 85호 타워크레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시위대는 파도타기 응원과 "조남호를 구속하라" "이명박은 물러나라" "평화적인 시위 보장하라" 등을 소리친 뒤 '와~'하고 함성을 지르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지금 영도조선소 앞 경찰 차벽 앞에는 수백개의 깃발이 나부끼고 있다.

이에 경찰은 '악! 악! 악!' 기합으로 악과 깡을 쓰며 시위대에 맞서고 있다.

부산역 광장에서 문화제를 마친 희망버스 참가자 7000여 명은 이날 밤 10시40분께부터 개별적으로 영도조선소 쪽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과 보수단체 회원들이 영도다리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시위대의 진행을 막아 곳곳에서 크고 작은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한편 청학동에서 시위대와 맞서고 있는 경찰은 쉴새없이 "시위대는 즉시 해산하라" "폴리스라인을 넘지 말라" "곧 물대포와 최우액을 쏘겠다" 등의 경고방송을 내보내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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