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 조폭 택시 '코리아콜파', 승객 휩쓴 만행 무더기로 적발돼
상태바
부산역 조폭 택시 '코리아콜파', 승객 휩쓴 만행 무더기로 적발돼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1.08.04 16: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산역을 근거지로 폭력조직을 만들어 택시기사들을 무차별 폭행하고 쫓은 후 승객을 독점한 택시기사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부산역에 내리는 장거리 택시손님을 차지하기 위해 조직을 만든 후 거액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두목 이 아무개 씨(47)를 포함해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

또 조직에 가입된 택시기사 45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4명에게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이 아무개 씨등은 지난 해 10월 전과가 있거나 폭력조직 가담 경력이 있는 택시기사드를 모아 코라아콜파라는 폭력성 조직을 만든다.

이들은 지난 해 10월부터 8개월 간 부산역 선상주차장에 근거지를 두고 부산에 도착한 장거리 승객들을 독점해 약 2억 5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이들은 나이 든 택시기사들에게 침을 뱉고 욕설을 했으며 일반승객인것처럼 택시에 탔다가 곧장 기본요금을 기사얼굴에 던지는 행위와 같이 수치심을 주는 행동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들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해 전치 3주의 피해를 입은 최 아무개씨(69)는 "주차장에 들어서자마자 온갖 욕설을 내뱉으며 부산역에서 나가라고 위협했다. 기사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퍼져 부산역 손님은 포기하다시피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최초 20여명으로 구성된 이 조직은 점차 세력을 넓혀 50여명까지 늘었고 부산역의 택시 영업권을 독점해나갔다.

경찰 관계자는 "장거리 승객이 아닌 경우 승차거부 사례가 많아 부산시에만 백여건의 피해사례가 접수됐으며 외국인에게는 요금을 부풀려 받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부산 동부경찰서 김상동 강력팀장은 "보복을 두려워 한 피해기사들이 진술을 꺼리는 경우가 많아 수사가 힘들었다. 이들의 범행을 일망타진하려 6개월간 수사를 벌였다"고 전했다.

경찰은 부산역과 비슷한 조건을 가진 공항 및 기차역 등에도 택시 영업권 다툼이 존재할 것으로 추측하고 수사망을 확대하고 있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