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돌아와줘서 고맙다"... 손학규 "온몸 바쳐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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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돌아와줘서 고맙다"... 손학규 "온몸 바쳐 돕겠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1.10.0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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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학규 민주당 대표(왼쪽)와 범야권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6일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만나 야권의 선거 승리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결의했다. 손 대표가 대표실로 들어서는 박원순 후보를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범야권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6일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만났다. 박 후보가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하고 지난달 13일 손 대표를 예방한 뒤 3주 만이다.

두 사람은 기자들 앞에 반갑게 포즈를 취한 뒤 손 대표가 먼저 박원순 후보에게 범야권 후보가 된 것을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그러자 박 후보는 고심 끝에 사퇴 결심을 철회한 손 대표에게 "돌아와 주셔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이어 "제가 서울시장에 나서면서 여러분들이 일희일비하지 말라고 했는데, 어제 그제는 일비하는 날이었다. 오늘은 일희하는 날이다"라고 손 대표의 거취를 둘러싸고 마음 고생이 컸음을 내비쳤다.

손 대표는 웃는 낯으로 "서울시장 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범야권 민주진보진영이 하나가 되자고 하는 의미이고, 민주당이 거듭 새롭게 태어나자고 하는 그런 노력의 하나"라고 사퇴 철회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박 후보는 "대표의 마음은 저희들 다 이해하고, 이런 큰 대의를 위해서 결심해주셔서 고맙고, 열심히 해서 마음의 빚에 도움을 드리겠다"고 화답했다.

"사실 저도 한 말씀 드리면, 사실 주변에서 이런저런 얘기가 너무 많고, 아직도 저는 충분히 결심을 못했다. 지금 말씀하신 통합과 변화, 혁신이라는 것은 우리 시대 정치정당에 있어 가장 큰 화두라고 생각한다."
박원순 후보의 민주당 입당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얘기가 오갔다. 손 대표가 박 후보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듯 대승적으로 민주당 입장을 정리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 자체가 통합 과정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민주당을 기준으로 봤을 때는 야권통합이라는 것이 민주당을 더 크게 만드는, 더 큰 민주당을 만드는 것이다."

손 대표는 "야권 단일후보라고 하는 것이 대통합의 정신에 입각해서 이뤄지는 것이니만큼 박원순 후보는 민주당의 당적을 갖고 있건 안 갖고 있건 민주당의 후보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바로 대통합의 일환이고, 선거를 잘 치르면 야권통합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박원순 후보가 더 큰 민주당의 후보라 생각하고, 서울시장 선거를 위해서 나를 비롯해 온 민주당이 몸을 바쳐서 할 것이니까 형식적으로 입당하느냐 안하느냐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편하게 생각하시라"며 박 후보를 입당 부담에서 '해방'시켰다.

"사실 저도 한 말씀 드리면, 사실 주변에서 이런저런 얘기가 너무 많고, 아직도 저는 충분히 결심을 못했다. 지금 말씀하신 통합과 변화, 혁신이라는 것은 우리 시대 정치정당에 있어 가장 큰 화두라고 생각한다."

박 후보는 큰 기쁨을 얻은 듯 밝은 표정으로 "제가 정말 해방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 과정에서 민주당이 중심이고, 전통야당으로서 역사나 공헌에 비추어서도 민주당이 중심이 돼서 이 변화와 통합, 혁신을 이뤄가야 하고, 실제 그런 움직임이 있어 왔고, 앞으로도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와중에서 저도 일원이 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입당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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