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세화 대표는 14일 오전 당직자들과 함께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로 김영훈 위원장을 방문해 노동현안 등 공통 관심사에 대해 얘기를 나누며 이렇게 속뜻을 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20여 년 간의 유럽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들어와 제일 먼저 찾은 건 노동자로서의 정체성"이라며 "언론노조 조합원으로 살았고 노동자의 정치세력화 없인 어떠한 복지도 불가능하다는 생각은 분명하다"고 말했다고 박은지 부대변인이 전했다.
홍 대표는 "앞으로 진보신당 대표로서 노동자의 정치주체세력화가 가장 중요하게 담을 내용"이라며 "노동과 더불어 녹색의 가치가 '녹색의 전태일'로 사회에 뿌리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 당원들 중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많고, 앞으로 민주노총과의 연대는 당연히 자리잡혀야 할 일"이라며 "현재 통합진보당이 건설된 상황에서 민주노총이 갖고 있던 기존의 배타적 지지방침은 분명히 다시 생각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홍 대표는 이어 "진보신당의 9.4 당대회 통합안 부결에 대해서 책임을 묻는 비중은 상당히 큰데 반해, 이른바 국민참여당 등 자유주의 세력과의 합당에 대한 비판은 지극히 엷다"고 서운함을 드러냈다.진보신당 지도부의 이 같은 제안과 지적에 대해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저작권자 © 데일리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