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진보신당, 민주당 조건부 등원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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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진보신당, 민주당 조건부 등원 맹비난
  • 김희선 기자
  • 승인 2011.12.14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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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상실증" "양다리 정치"... 한나라당 "조건 달지 말고 등원하라"

▲ 민주당은 14일 국회에서 손학규 대표와 김진표 원내대표, 정동영 최고위원 등 소속 의원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원총회를 열고 새해 예산안 처리 등을 위한 임시국회와 관련해 조건부 등원 결정을 내렸다.
ⓒ 데일리중앙
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이 14일 민주당의 조건부 등원 결정에 대해 '양다리 정치' '집단 기억상실증' 등의 표현을 써가며 거칠게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아무 조건을 달지 말고 당장 국회로 들어오라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원내외 병행투쟁 쪽으로 가닥을 잡고 등원 협상 권한을 원내지도부에 위임했다. 등원 거부 목소리가 있었지만 소수에 그쳤다. 앞서 등원 합의 논란으로 책임론이 제기됐던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로써 재신임을 받았다.

민주당의 이러한 결정에 대해 통합진보당은 "집단적인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이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강기갑 통합진보당 원내대표는 "18대 국회를 야당 없는 국회로 만들며 대못질을 한 쪽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다. 그런데 왜야당이 스스로 그 빗장을 풀어주려고 하는지 국민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민주당의 오늘 결정은 향후 야권연대에 심각한 훼손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원내외 병행투쟁을 하겠다고 했으나 오늘의 결정은 국민들과의 촛불장외투쟁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나라당에 목숨 줄을 이어주는 등원은 국회를 야당의 투쟁공간이 아니라 또다시 예산안으로 야당의 발목을 잡은 정부여당의 놀이터가 될 것"이라며 "한미FTA의 발효를 중단시키지 못한 국회 등원은 두고두고 우리의 주권을 예속하고 서민들의 미래를 저당잡히는 데 일조했다는 낙인으로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보신당도 민주당의 원내외 병행투쟁 결정을 "무책임한 양다리 정치의 전형"이라고 공격했다.

문부식 진보신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오늘 민주당 의총은 김진표 원내대표 재신임과 임시국회 등원을 결정함으로써 다시 한 번 곡예정치의 현란한 기술을 펼쳐보였다"며 "한나라당이 한미FTA 비준안을 날치기할 때 '믿는 구석'은 바로 민주당의 이런 기회주의적 태도였을 것"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문 대변인은 "한미FTA가 이 나라 대다수 국민의 삶에 가져다줄 막대한 불이익을 조금이라도 염두에 둔다면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국회에 등원해야 한다는 민주당의 논리는 실로 부끄러움이 실종된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진보신당은 민주당을 향해 "한미FTA에 대한 진짜 당론이 무엇인지 대라"고 쏘아붙였다.

문 대변인은 "거리에 나와서는 성난 얼굴로 FTA 반대를 역설하고, 여의도에 모여서는 한나라당과 머리를 맞대고 '국회 정상화'를 논하는 이중적 태도는 결코 책임 있는 야당의 태도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국민 혈세로 세비를 받는 국회의원으로서 국회 등원은 당연한 의무이자 책무"라며 "조건을 대지 말고 당장 등원하라"고 촉구했다.

이두아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여전히 조건을 달아가며 국회 등원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민주당의 모습은 의회민주주의에 반하는 무책임한 행태"라며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무조건적인 등원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희선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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