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이제 바꿔야 한다"... MB와 선긋기 본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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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이제 바꿔야 한다"... MB와 선긋기 본격 시동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1.12.19 16: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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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쇄신 실천으로 보여줄 것... "지금과는 분명 다른 길 가겠다"

"그동안 한나라당, 국민 여러분께서 부여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 경제위기 극복과정에서 양극화는 더 심해졌고,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기가 힘들고 학생들에겐 꿈을 펼치기 위한 학업이 오히려 큰 멍에가 되고 있다.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해 좌절하고 있고, 그런 아들딸들을 보면서 부모님들의 가슴은 미어지고 있다."
한나라당의 비상 당권을 손에 넣은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모든 걸 바꾸겠다"며 이명박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분명히 했다.

"오늘 저는 짧지만 긴 여정을 출발한다. 암흑 속에서도 등대 하나만을 보고 똑바로 가듯이, 앞으로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 지금까지와는 분명히 다른 길을 갈 것이다."

박근혜 위원장은 19일 오후 한나라당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에 선출된 뒤 첫 일성으로 "이제 바꿔야 한다"고 소리쳤다.

박 위원장은 수락연설을 통해 "저는 오늘 벼랑 끝에 선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한나라당이 어쩌다 이렇게까지 국민으로부터 외면을 받게 됐는지, 정말 참담한 심정이고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동안 한나라당, 국민 여러분께서 부여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 경제위기 극복과정에서 양극화는 더 심해졌고,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기가 힘들고 학생들에겐 꿈을 펼치기 위한 학업이 오히려 큰 멍에가 되고 있다.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해 좌절하고 있고, 그런 아들딸들을 보면서 부모님들의 가슴은 미어지고 있다."

박 위원장은 "노력을 해도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없기에 국민들이 느끼는 절망감은 더 크다. 그 동안 집권여당으로서 국민의 아픈 곳을 보지 못하고 삶을 제대로 챙겨드리지 못했다.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 위원장의 이러한 발언은 그동안 친기업, 친재벌, 친부자정책을 펼쳐온 이명박 정부에 대한 강한 반작용으로 친서민 정책으로 나아갈 것임을 예고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는 대대적인 당 혁신과 변화의 소용돌이를 예고했다. 변화와 쇄신, 이제 말이 아닌 실천으로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그동안 한나라당과 우리 정치권 모두 국민만 바라보지 않고, 정치를 위한 정치를 해왔다. 정치권 전체가 국민의 불신을 받는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앞으로 더 큰 국가적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며 "먼저 우리 한나라당부터 변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구시대 정치의 폐습을 혁파하고 새로운 정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4개월 동안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지난 4년 동안 흘린 땀보다 더 많은 땀을 흘려야 한다. 저 박근혜, 더 이상 잃을 것도 얻을 것도 없는 사람이다.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민만 보고 가겠다. 우리 정치를 바로 잡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일에 저의 모든 것을 걸겠다. 그 길을 저와 함께 가달라"며 당원들의 지지와 관심을 호소했다.

박 위원장은 특히 한나라당의 쇄신과 변화 관련해 말이 아닌 실천을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정치를 위한 정치가 아닌 국민을 위한 정치 복원하고 ▷소통과 화합의 길을 열어야 하며 ▷쇄신을 위해 누구와도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위원장은 "한나라당을 바꾸고 우리 정치를 바꾸는 이 일을 여러분과 국민과 함께 할 것"이라며 "국민에게 길을 묻고 국민의 뜻에 따라 지금까지와는 분명히 다른 길을 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비대위 구성과 운영에 대해 "저를 비롯해서 한나라당의 구성원들이 가진 일체의 기득권을 배제하고 모든 것을 국민 편에 서서 생각하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 위원장은 "그 동안 우리 당과 어떤 관계에 있었든지 가리지 않고 우리 사회의 상식을 대변하는 분, 진정성을 가지고 국민을 대변해 일하시는 분들이라면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모셔오겠다"며 비대위가 범한나라당 기구로 확대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취임 첫 일정으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런 사망과 관련해 국가비상대책회의를 국회에서 주재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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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팔이 2011-12-20 09:08:53
역시 선거의 여왕답게 축배를 들 수 있을지 기대가 되누나. 그래도 박근혜인데 말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