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유시민·심상정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대표단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 당국에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에 조의를 표명할 것을 공식 요청했다.
이정희 대표는 "정부가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의 평화적 진전이라는 관점에서 공식적인 조의 표명 등의 방식으로 이 상황에 진지하게 대처하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아울러 "남북관계 개선과 경제 협력 등을 위한 민간 차원의 조문에 협조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시민 대표는 "오늘 저희가 대표단에서 이렇게 정부에 (조의 표명을) 요청하기로 한 것은 우리 국민 모두가 남북 사이의 평화적인 공존과 교류 협력을 바라고 있고, 장기적으로 통일된 국가로 가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이렇게 어느 한 쪽에 우환이 겹쳤을 때, 서로를 잘 위로하고 마음을 모으는 것이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의 공존과 교류, 통일을 이루어 나가는 데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유시민 대표는 "그래서 이 시각까지도 정부가 공식적인 조의 표명조차 하지 않고 있는 현실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 당국자들께서 민족을 생각하는 너른 마음으로 이 사태에 대해서 내면적인 조의의 뜻을 표하는 데에서부터 풀어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당의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심상정 대표도 "조의를 표하는 방식도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일의 하나고 외교의 중요한 부분"이라며 이명박 정부를 압박했다.
심 대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6.15, 10.4 선언 등 두 차례 정상회담과 정상선언을 함께 했던 북한의 지도자이다. 격에 맞춰 국제적 상례에 따라서 조의를 표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사사건건 이념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민주주의에서 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며 "앞으로 내년 정세 변화와 남북관계 발전의 측면에서 정부가 조의를 표하는 것으로부터 진지한 자세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김희선 기자 news7703@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