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선배, 하늘나라로 훌훌... 명동성당서 영결식
상태바
김근태 선배, 하늘나라로 훌훌... 명동성당서 영결식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2.01.03 11:57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당 "우리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 숨쉴 것" 추모... 마석 모란공원에 안식

"박정희-전두환 군사독재 정권이 끝난 이후에도 당신께서는 고문으로 심어진 병마와 사투를 벌이셔야 했습니다. 매년 초가을 몸살을 앓아야만 했고, 뜨거운 한여름에도 에어컨을 틀지 못했던, 그 고통을 함께 나눌 수 없어 죄스럽고 마음이 아렸습니다."
"정말 당신을 보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다시 일어나셔서 우리와 함께 변화와 희망의 길을 만들기를, 그 길을 인도해 주시길 원했습니다. 다시 우뚝 서서 2012년을 점령하기 위해 우리와 함께 전진하시길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영결식이 3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 본당에서 엄숙하게 열렸다.

많은 사람들의 추모 속에 열린 영결미사에서 김근태 상임고문은 영정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었다. 살아생전 그토록 사랑했던 사람들에 대한 마지막 작별인사다.

고통없는 하늘나라로 훌훌 갔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를 가슴 속에서 추억할 것이다.

민주통합당은 닷새 간의 장례 기간 내내 '민주주의자 김근태"라고 추모했다.

원헤영 대표는 이날 영결식에서 "독재정권에 맞서 온 몸으로 민주화를 부르짖던 김근태! 혹독하고 잔혹한 고문에도 무릎 꿇고 사느니 서서 죽기를 다짐했던 김근태! 당신께서는 그렇게 우리들의 가슴을 깨웠던 빛나는 별이었다"고 추모했다.

"박정희-전두환 군사독재 정권이 끝난 이후에도 당신께서는 고문으로 심어진 병마와 사투를 벌이셔야 했습니다. 매년 초가을 몸살을 앓아야만 했고, 뜨거운 한여름에도 에어컨을 틀지 못했던, 그 고통을 함께 나눌 수 없어 죄스럽고 마음이 아렸습니다."

원 대표는 "당신의 고통은 우리에게 독재의 그 어둡고 참혹한 시절을 기억하라고, 그래서 민주주의가 얼마나 많은 이들의 헌신으로 세워진 것임을 기억하라고 명령하는 역사의 문신이었다"며 "당신의 피와 땀과 눈물로 이 땅의 민주주의는 싹을 틔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10년 전에 '정직하고 성실한 99% 사람들이 무시당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나의 길이다'라고 다짐한 김근태 고문님의 유훈을 심장에 새기며 전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또한 "고인의 숭고한 유지를 받들어 용이 되지 않고도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사회, 열심히 일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99%의 서민과 중산층이 주인이 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도 "김근태 고문께서 걸어온 길은 우리 민주주의의 자랑스러운 역사였고 고문께서 마지막 임종 시에 가리키셨던 하늘은 바로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희망찬 미래였다"고 추모했다.

김 원내대표는 영결식에서 국회로 돌아와 당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김근태 고문의 몸은 비록 먼 곳으로 떠났지만 이 땅에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몸을 바쳐 헌신해 오신 그 고귀한 정신은 우리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통합당은 김근태 고문의 그 높은 뜻을 받들어 올해 총선과 대선 승리라는 국민적 염원과 역사적 책무를 반드시 실현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땅에 민주주의를 심고 떠난 김근태 상임고문의 유해는 이날 오후 1시30분 전태일 등 민주열사들이 잠들어 있는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에 묻힐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온유 2012-01-03 13:18:54
당신깨서 남기신 길은 후배들이 묵묵히 이어갈 것입니다. 삼가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