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거대한 삶> 감춰진 상처... 이제는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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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거대한 삶> 감춰진 상처... 이제는 얘기한다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2.02.07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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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연극사의 구심점인 민중극단의 50주년 기념공연작

한국 연극계의 중진이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는 민중극단이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

그 기념비적인 사업으로 오는 2월 9일부터 2월 19일까지 대학로 아르코 소극장에서 연극 <거대한 삶>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작품은 ‘친일파’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창작극으로 민족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작가 복거일이 극본을 맡아 누구도 말할 수 없었던 한민족의 아픈 상처를 들여다본다. 
 
순수창작극으로 이번 무대가 초연인 연극<거대한 삶>은 올해 신설된 독립운동사 연극개발 지원사업의 첫 번째 작품으로 시작부터 기대감을 갖게 하는 작품이다.

코메디부터 정치극까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 민중극단의 새로운 시도로 연극계에 주목을 받고 있다.    

민중극단은 1962년 창단되어 50년동안 117편의 작품과 총 2650회의 공연을 통해 대한민국 연극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또한, 윤석화, 이승철, 윤주상, 최종원, 이인철, 주용만, 양금석, 김지숙, 김혜옥, 방은진, 강애심 등의 수많은 연기자들을 배출하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대표극단으로 한국 연극사의 한 획을 긋고 있다.

이번 연극<거대한 삶>은 민중극단의 역사와 함께한 박봉서, 최상규, 김춘기, 박기산, 정병호, 이병술, 손진환, 한필수, 조문경 등의 중견배우들이 의기투합하여 노련한 연기의 매력을 선보인다

또한 복거일 작가의 극본과 민중극단 대표 이종일의 감각적인 연출을 통해, 오랜 기간 함께한 연륜을 바탕으로 안정된 연기호흡과 환상적인 앙상블로 템포있고 무게감 있는 정통연극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연극 <거대한 삶>은 우리가 잊고 있었던 ‘만보산 사건’을 배경으로 서로 다른 평을 받은 두 인물의 삶을 재조명한다.

하나의 역사적 사건 속에서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두 인물을 만난다. 한 사람은 애국지사로 다른 한 사람은 친일파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과연 과거의 사건 속에서는 어떤 사실들이 존재했었을까? 그 질문을 재판극 형식을 통해 객관적으로 관객에게 보여줌으로서 ‘거대한 삶’을 살았던 선조들의 모습을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이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 지 묵직한 화두를 던지려 한다.

이번 작품을 쓴 작가 복거일씨는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우리 선조들이 살아왔던 거칠었던 시대의 객관적인 사실을 모으려고 애썼다”며 “우리 선조들 개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의 모든 개별적인 활동이 모여 이루어 낸 거대한 삶을 지금 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알리고 싶었다”며 작품의도를 설명했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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