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은 21일 중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에서 체포되는 탈북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탈북자들에 대한 강제북송에 항의하기 위해 중국대사관 앞에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주일째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강제북송저지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박 의원은 "중국은 탈북자들에 대한 강제북송행위를 잠시 멈춘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탈북자들을 색출해 체포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국내외의 여론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국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하다"며 무기한 단식을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박 의원은 "보여주기 위한 단식, 정치적인 단식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대사관을 바라보며 죽기를 각오하고 끝까지 탈북자들의 강제북송을 막아 내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중국대사관이 정면으로 바라다 보이는 옥인교회 잎구에 아무런 보호막 없이 그대로 주저 앉아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또한 이날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자를 걱정하는 변호사들' 주최로 열린 '탈북자 강제북송저지 문화제'는 대한변협 대변인 노영희 변호사의 사회로 진행됐다.
조순열 대한변회 부회장과 이재원 대한변협 북한인권소위원회 위원장 등 변호사 20여 명이 중국 정부의 인도적 조치를 촉구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변호사들이 탈북자 문제에 적극 나선 것 또한 이번이 처음이다.
또 오늘 탈북자 강제북송저지 문화제에는 성악가 이연성씨가 중국 출신의 아코디언 연주자와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백만송이 장미'와 '상록수'를 연주하며 탈북자들의 무사 입국을 빌었다.
민주통합당도 탈북자 문제를 다루는 중국 정부의 태도에 강한 유감을 나타내며 인권 차원으로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김현 민주당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최근 중국 공안에 탈북자 수십명이 체포되어 북송될 상황이라는 소식이 알려졌다"며 "경제적·정치적인 이유 등으로 탈출한 북한 주민들이 제3국에서 인권보호를 받지 못하고 강제송환까지 당하는 현실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 부대변인은 "북한 이탈 주민들이 북송될 경우 받게 될 신분상의 불이익이나 정치적 박해의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해 그들의 의사에 반하는 강제 송환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중국 정부에 강력 촉구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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